[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독일 주류가 외면한 메수트 외질을 아스널 동료 엑토르 벨레린이 감싸 안았다. 그는 외질에게 쏟아진 질타들이 "아주 이상하다"면서 그의 결단을 응원했다.

한동안 사진 한 장으로 곤욕을 치렀던 외질은 23일(이하 한국 시간) 결국 독일 국가 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SNS에 그는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다른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며 "최근 일어난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면서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했다.

문제의 사진 논란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전 일어났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과 귄도안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유니폼을 건네고 사진을 찍은 게 화근이었다. 당시 귄도안은 유니폼에 "내 대통령에게 큰 존경심을 담아"라는 글까지 써 뭇매를 맞았다. 이후 일부 팬들은 외질과 귄도안의 대표 선수 박탈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러시아 월드컵을 조별 리그에서 마감하자 논란은 식을 줄 몰랐다. 되려 독일 대표팀 단장이 직접 외질 발탁을 후회하는 발언을 했고 독일축구협회 회장은 외질에게 설명을 요구하며 공격했다.

외질의 답은 은퇴였다. 하지만 은퇴 후에도 외질을 향한 날선 발언은 끝나지 않았다.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빌트에 "몇년 동안 외질은 뭐 같은 플레이를 해왔다"면서 "그 스파이가 끝나 기쁘다"고 했다.

외로운 외질에게 응원을 보낸 건 벨레린이었다. 벨레린은 SNS에 외질의 성명서를 게제하며 "그의 조국을 위해 그라운드 안팎으로 정말 많은 것을 한 이에게 이토록 무례하게 대하는 것이 매우 이상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행동을 견딘 외질, 잘했다"고 응원했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밟아 온 외질은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 대표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기록은 92경기 출장, 23골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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