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영상 이강유 PD] "자면서도 생각을 많이 해요. 유명한 선수들하고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요. 그런 기회를 언제 잡아보겠어요. 설레요. 스타플레이어인 손흥민 선수와 뛰어 보고 싶어요."

여전히 앳된 기가 가시지 않았지만 인터뷰에 나선 카메라를 위로 들어야 할 정도로 키가 훌쩍 크다. 프로필상 키는 185cm. 카메라 앞에선 긴장이 돼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이 선수가 바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도 참가했던 미드필더 이승모다.

▲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는 이승모.

지난 16일 김학범 감독이 발표한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승모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승모는 "감독님이 장난식으로 여기 왜 왔냐고 하시더라"면서도 "오자마자 (아시안게임에) 되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며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광주FC 박진섭 감독은 "더운 날씨에 로테이션을 생각해 임대한 (이)승모를 영입했다"면서 출전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승모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공격적 측면에서 재능이 있다. 

이승모에게 직접 장점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카메라 울렁증' 때문에 잠시 망설이던 이승모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주 포지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면이 좋다고들 하신다. 그런 점을 보여드리겠다. 큰 키에 비해 볼 센스나 발밑 기술이 좋다고 생각한다. 롤모델은 세르히오 부스케츠"라고 설명했다.

프로에 진출한 뒤 출전 기록은 5경기 뿐이다. 이승모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 광주FC로 임대를 왔다. 원 소속 팀 포항 스틸러스에서 충분히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 이승모는 "포항보단 출전 기회가 늘었다. 경기 감각이나 경기 체력에선 조금씩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승모는 아시안게임을 더 간절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체력을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표 팀에서도 피지컬트레이너 선생님이 찾아오셔서 훈련 프로그램을 알려주신다고 하더라. 꾸준히 하다 보면 올라올 것이다. 최대한 간절히 준비하겠다." 

이승모는 아시안게임에서 뛸 날을 기대하고 있다. 함께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이승우(엘라스베로나)와 다시 만나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A 대표 선수들과도 발을 맞출 기회기 때문. 이승모는 "자면서도 생각을 많이 한다"며 "손흥민 선수와 뛰어 보고 싶었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모는 "(손흥민이) 보이면 주겠다"며 찬스가 된다면 도움까지 기록하겠다며 당찬 목표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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