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시절의 호날두와 유벤투스 시절의 포그바(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폴 포그바(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벤투스 복귀설이 뜨겁다. 월드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등을 이룬 포그바가 유벤투스 복귀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페인 현지 언론의 보도를 토대로 이유를 짐작했다. 

▲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 ⓒ유벤투스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호날두 영입

9년간 활약했던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호날두는 이적 첫날부터 유니폼 52만 장의 판매량를 올리는 등 화려하게 토리노로 입성했다.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영입하면서 가장 크게 노린 효과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을 것이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그 자체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53경기에서 출전해 120골을 넣었다. 역대 최다 득점자다. 레알 입단 첫 시즌을 제외하고 매 경기 챔피언스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며, 레알이 최근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을 때 38경기에서 43골을 넣었다. 녹아웃 스테이지 21골이 포함된 기록이다. 

유벤투스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는 1996년이다. 2015년, 2017년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허무하게 무너졌다. '차이를 바꿀' 해결사가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그 방점을 찍을 호날두가 도착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것 자체가 포그바에게 큰 동기가 된다. 그는 미노 라이올라에게 유벤투스 복귀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월드컵, 유로파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등을 경험했으나 아직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뿐만 아니라 엠레 잔, 주앙 칸셀루 등을 영입해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위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 포그바와 무리뉴 감독(왼쪽부터)의 전술적 생각이 일치할까

◆맨유와 다른 스타일의 포그바 

포그바는 자신이 볼을 갖고 조금 더 주도적인 플레이를 할 때 힘을 발휘했다. 유벤투스에서는 자신을 위해 다른 선수가 희생하고 지원했다. 그러나 맨유는 다르다.

2017-18시즌 포그바는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과 전술적인 이견이 있었다. 부상이 없는데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포그바를 대신해 신예 스콧 맥토미나이가 선발로 출전했다. 포그바로선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일이다. 

무리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장 선호한다. 이럴 경우 포그바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희생하는 임무를 맡아야 한다. 압박이 강하고 스피드가 필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스타일도 포그바의 스타일과는 다른 면도 있다. 

마르카는 "포그바는 맨유에서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다"면서 "그가 최고의 축구를 했던 건 이탈리아에서 뛰었을 때다"며 이것이 유벤투스행을 바라는 이유라고 밝혔다. 

다만 맨유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9235만 파운드, 약 1381억 원)를 투입해 영입한 포그바를 2시즌 만에 내줄지, 호날두의 아이들을 영입하며 역대급 이적료를 쏟아부은 유벤투스가 추가 이적료를 감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어려운 과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