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 이후 기뻐하는 전남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전남 드래곤즈가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누르고 2018 KEB 하나은행 FA컵 16강에 올랐다. 

뜨거운 날씨와 주축 공격수의 연이은 부상. 유상철 전남 감독은 경기 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하겠다"며 팀의 어려운 상황을 대변했다. 그만큼 전남을 절실하게 싸웠다. 

▲ 허용준마저 포항전 부상으로 쓰러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위험 요소 하나: 하태균, 김경민에 허용준까지...공격수의 줄부상

전남은 포항을 상대로 최재현, 윤동민, 이유현 스리톱을 내세웠다. 모두 수비와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이유가 있었다. 공격수가 모두 다쳤다. 

2018시즌 기대를 갖고 영입한 하태균이 부상으로 빠졌고, 전주대학교에서 기대를 받고 입단한 신예 공격수 김경민도 다쳤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던 허용준마저 직전 포항과 리그 경기에서 수비수 알레망과 부딪힌 후 쓰러졌다. 허용준은 부상 회복까지 2~3주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공격수 3명이 나란히 다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격수의 연이은 부상으로 전남의 최전방이 무뎌졌다. 

▲ 주중 + 주말 경기로 전남은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위험 요소 둘: 주중-주말의 빡빡한 일정 + 뜨거운 날씨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 빡빡한 일정까지 겹쳤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K리그는 1주일에 두 번의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남은 8일 강원 FC, 11일 수원 삼성, 14일 상주 상무, 18일 FC 서울, 21일 포항과 리그 경기를 연달아 치렀고, 25일 포항과 FA컵 32강전 경기를 했다. 다가오는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리그 20라운드 경기를 또 치러야 한다. 3일꼴로 한 경기를 치르는 셈.

빡빡한 일정에 날씨도 뜨겁다. 한국은 유례없을 정도의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40도에 가까운 고온에 선수들은 빨리 지치고, 다칠 위험성이 높다. 

지난 18일 서울과 경기를 치른 후 유상철 감독은 "현재로선 수요일, 토요일 경기가 이어지다 보면 저희뿐만 아니라 K리그 전 선수가 스케줄이 하드해서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어렵다. 선수들 체력적인 부분이 떨어지면 부상 위험이 있다. 그걸 가장 신경 써야 한다"면서 "48시간 지나야 회복되는데 2일 지나고 바로 게임하다 보니…"라며 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모두 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시즌을 운영 중이지만, 선수층이 얇은 팀들에겐 주중, 주말 경기와 더운 날씨는 치명적이다.

▲ 유상철 전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개선점&개선할 점:스리백, 경기력 개선…선제골 이후 추가 골 부재

그래도 경기력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유상철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 동안 팀을 갈고 닦았다. 월드컵 휴식기 직전 '스포티비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려운 상황을 후반기가 아닌 전반기에 겪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휴식기가 있고,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개선하려 한다. 저도 선수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긍정적이다"고 했다.

유상철 감독은 스리백을 더 가다듬고, 무너지는 경기들로 심리적 압박을 껶는 선수들을 치유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의 노력과 공언대로 후반기 팀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올라왔다. 공격적인 스리백이 색깔을 냈고, 짜임새가 좋아졌다. 전반기 다소 아쉬웠던 한찬희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도 상승세의 요소 중 하나다. 휴식이 이후 치른 첫 경기 강원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1-1로 비겼고, 상주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어 서울과 포항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물론 아직은 부족하다. 전남은 선제골을 넣고, 추가 골 대신 실점을 얻어맞고 있다. 후반전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격수들이 결정적인 추가 골 기회를 놓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포항과 경기에서도 후반 3분 마쎄도의 선제골 이후 두 차례 결정적인 추가 골 기회를 놓치면서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갈 길은 멀다. 리그는 이제 딱 절반을 지났다. 전남은 10위이며 나아지는 경기력 속에 반전을 꿈꾸고 있다. 전남은 오는 28일 인천을 상대로 시즌 4승, 9위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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