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 팀을 마중 나온 사라, 메디아, 리카(오른쪽부터)
▲ 현지 공항 직원도 이기지 못한 촬영 욕구. 사진 찍는 사람을 사진 찍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김학범호가 결전지 인도네시아에 입성하자마자 휴식으로 컨디션 조절에 나선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 팀이 현지 시간으로 11일 밤 12시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취재진과 인도네시아 현지 교민들이 대표 팀을 기다렸다. 

조금 특별한 이들도 대표 팀의 입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인도네시아 현지 팬들이다. 사라, 메디아, 리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세 명의 팬은 밤 10시께부터 일찌감치 취재진 옆에 자리를 잡고 서있다. 손에는 카메라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응원판을 들고 있다.

일단 한국 선수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A 대표 팀도 아닌 U-23 대표 팀이 아닌가. 생각보다 많은 이름이 나왔다. 세 명은 앞다퉈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조현우"라며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의 이름을 불렀다. 월드컵 무대를 누빈 한국 경기도 잘 챙겨봤다고 한다. 김민재, 김정민의 이름도 알고 있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관심이 깊다. 그들은 대한축구협회 SNS로 조금 더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조별 리그가 있는 반둥까진 일 때문에 가지 못한다"면서 아쉽다는 이 세 명의 현지 팬들은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싶다면서 웃었다. 

이번 대회의 중요성도 익히 알고 있었다. 사라 씨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한국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나.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황희찬, 김민재, 나상호(오른쪽부터).

열정적인 세 명의 팬은 한국 대표 선수들을 잘 만났을까? 입국부터 연신 셔터를 누르던 이 세 명의 팬은 결국 '소원 성취'를 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승우와 사진도 함께 찍고 사인도 받았다. 버스에 탑승한 조현우와 손인사도 나눴다.

한국 선수들의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자원 봉사자들 역시 대회 진행보다도 선수들의 사진을 찍는 데 바빴다. 공항 안전을 책임지는 직원도 대표 팀의 모습을 남기기 위해 기자에게 "죄송합니다(Sorry)"라며 자리를 비켜달라고 부탁했다.

현지 교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축구 인기가 매우 높다. 인도네시아 슈퍼리그도 인기가 높고,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관심도 많다고 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팀은 리버풀이고, 최근 네이마르가 활약하는 파리생제르맹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을 비롯해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을 보기 위해 인도네시아 팬들 역시 경기장을 메울 수 있다. 뜨거운 분위기는 선수들에게도 나쁠 것이 없다.

특히 조별 리그 2차전인 말레이시아전은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범호는 E조에 속해 바레인,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 녹아웃스테이지 진출을 다툰다. 15일 반둥 시잘락하루파트 경기장에서 바레인과 조별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금메달을 위한 장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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