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동료들과 만났다. ⓒ연합뉴스
▲ 손흥민이 동료들과 만났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대한민국 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이 주장으로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합류했다.

이제 모두 모였다. 지난 11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이동한 손흥민은 13일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합류했다. 김학범호는 반둥공과대학교 내 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개시를 앞두고 김학범 감독은 주장을 발표했다. 지난달 1일 파주NFC에서 소집 뒤 첫 훈련을 진행한 뒤 김 감독은 "(주장이 누군지) 아직 말할 수 없다"며 "인도네시아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발표된 주장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조현우-황의조와 함께 팀 내에서 무게감을 더해야 한다. 실력, 경험도 손흥민의 주장 완장에 무게감을 더한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0경기에 출전해 30골을 넣었다. 세계 수준에서도 손꼽히는 측면 공격수다. A매치에도 벌써 70경기나 출전해 23골을 기록했다. 월드컵에도 2번이나 다녀왔다.

개인 능력이 출중하지만 손흥민은 그것만으로 팀을 이끌 생각은 없다. 팀이 하나가 돼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반둥에 내린 지 불과 2시간 만에 첫 훈련에 참가하며 거리감 좁히기에 나섰다. 평소 회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김학범 감독이지만 기존 선수들과 빨리 운동장에서 호흡하기를 바라 결정한 사항이라는 후문이다. 손흥민의 주장 선임이 발표된 뒤엔 동료들의 박수도 받았다. 본격적인 훈련 대신 회복 훈련에 집중해 발을 맞출 시간은 없었지만 손흥민은 동료들을 보면서 분위기를 익혔다. A 대표 팀을 오가면서 익숙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따로 이야기를 나눴다.

다같이 '파이팅!'을 외친 뒤 손흥민의 한 마디로 훈련이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훈련 뒷정리를 하면서도 주장답게 선수들을 챙겼다. 동료들에게 "빠지는 것 없이 정리 잘하라"며 당부한 뒤 수비수 정태욱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며 "태욱아, 물병이랑 테이핑"이라며 말을 건넸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친해지려는 노력이 아닐까.

동료들의 기대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들에게도 스타다. 미드필더 이승모는 :자면서도 생각을 많이 한다. 손흥민 선수와 뛰어 보고 싶었다"고 밝힐 정도. 나상호 역시 "친구로서 또 동료로서 같이 어울리겠다. 손흥민 선배님이랑도 어색하고 다가가기 어렵겠지만 천천히 다가가면 플레이상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빨리 벽을 허물어야 한다. 손흥민이 동료가 아니라 그저 '스타'나 '우상'으로 여겨진다면 그 또한 팀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 서로에게 '싫은 소리'도 거리낌 없이 해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 '슈퍼스타' 손흥민이라도 혼자서 승리할 순 없다. 모든 포지션이 잘해야 꿈꾸는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

손흥민은 "빨리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리낌 없이 선수들이 다가와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친근하게 다가가서 훈련하고 경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내적으로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그는 "많이 조언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경험했던 점을 많이 이야기하면서 최대한 좋은 기량을 내도록 도와주는 게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을 돕겠다고 장담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