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화를 신고 회복훈련 하는 손흥민. 13일 훈련에선 가볍게 몸만 풀었다.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주장 완장까지 차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손흥민은 언제부터 경기에 출전할까.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 팀은 15일 바레인과 아시안게임 E조 리그 1차전으로 금메달을 향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한국에서 이동한 김학범 감독 및 선수들이 11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했고, 손흥민도 13일 싱가포르를 거쳐 반둥에서 직접 합류했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0경기에 출전해 30골을 넣었다. 세계 수준에서도 손꼽히는 측면 공격수다. 한국을 대표해 A매치에도 벌써 70경기나 출전해 23골을 기록했다. 월드컵에도 2번이나 다녀왔다.

이제 관심은 손흥민이 언제 출전할 것인가다.

손흥민 본인은 김학범 감독의 뜻만 있다면 언제든 뛰겠다는 자세다. 13일 반둥 공항에서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도 이동 많았다. 이동 많았다는 건 핑계"라면서 "출전 여부는 어디까지나 감독님이 정하시는 것이다. 감독님하고 잘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더위에 대한 적응도 생각보다 쉬울 전망이다. 반둥은 한국의 조별 리그 3경기가 킥오프하는 저녁 7시엔 22~23도 정도로 비교적 시원하다. 손흥민은 "영국이나 미국도 햇빛이 뜨거워서 많이 더웠다. 하지만 후텁지근한 더위와 또 다르다. 한국에 있는 선수들은 더위 속에서 훈련했다고 하더라.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 저도 빨리 날씨에 적응해서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면서 더위 적응을 빨리 마치겠다고 말했다.

다만 "날이 더운 만큼 20명의 선수가 다 필요하다. 허술한 생각보다는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가 이 팀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해준다면 좋겠다"면서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결정이 중요한 상황인데 일단 서두를 생각이 없다. 그는 국내에서 훈련할 때부터 여러 차례 '급할 것 없다'는 자세였다. 지난 2일 김 감독은 "무리하게 출전시킬 생각은 없다. 예선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철인이 아니다. 중요할 때 '써먹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손흥민은 13일 훈련에서 축구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몸만 풀었다. 긴 이동에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진행되는 14일 마무리 훈련에서 손흥민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첫 훈련을 한다. 당장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1차전 이후 하루를 쉬고 17일 말레이시아와 2차전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르면 말레이시아전부터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볼 수도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몸 상태다. 컨디션에 따라 김 감독이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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