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레인전 뒤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손흥민의 말레이시아전 출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 17일 밤 9시(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3점을 쌓고 있고 한국(+6)이 골득실에서 앞서 1위, 말레이시아(+2)가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전에서 김학범 감독은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바레인전 뒤 고작 하루를 쉬고 말레이시아전을 치른다. 회복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김 감독은 빡빡한 일정은 "로테이션을 가동해 넘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혔다. 1차전 벤치에서 대기했던 선수들이 선발 명단에 들 것이다. 필드 플레이어 18명 가운데 김정민, 이시영, 이진현, 정태욱, 그리고 손흥민이 아예 출전을 하지 않은 선수다.

여기서 출전 시점을 조율해야 할 선수는 사실상 손흥민 하나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르고 이동해 13일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합류했다. 여독이 있고 시차 적응 문제도 있다. 김 감독이 "절대로 무리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유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서 프리시즌 준비를 마치고, 교체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까지 하고 왔다. 몸을 만드는 것 단계는 이미 지났고 회복이 중요하다.

합류 당일인 13일 가벼운 회복 훈련을 했다. 14일은 정상적으로 훈련하고 15일 바레인전엔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후 추가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전을 위한 준비로 해석된다. 16일엔 공식 훈련은 없었다. 대표 팀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은 호텔 내에서 개인 웨이트트레이닝과 수영 등으로 몸을 만들며 출전에 대비했다. 손흥민 역시 개인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을 터. 이제 출전 시점을 잡을 때가 됐다. 

손흥민도 의욕이 있다. 손흥민은 반둥 합류 당시 "아직 젊어서 체력엔 큰 문제가 없다"며 빠른 투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팀적으로도 손흥민의 투입을 저울질할 타이밍이다. 김학범호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과 만나는 조별 리그는 조직력을 높이는 '훈련' 성격도 겸한다. 한국은 지난 바레인전에서 플랜A를 가동해 전반에만 5골을 맹폭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학범 감독은 합류 시점이 늦었던 이승우와 황희찬을 후반전 이른 시간에 투입했다. 동료들과 발을 맞추고 실전 감각을 높일 기회를 준 것이다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출전해 선수들과 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동시에 잔디와 날씨 등 현지 사정에 적응도 필요하다. 말레이시아전도 당연히 좋은 기회다. 인도네시아 도착 뒤 4일을 보내며 차근차근 회복한 손흥민의 출전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다만 출전 시점은 김 감독의 손에 달려 있다. 손흥민의 상태를 믿고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도, 또한 바레인전처럼 익숙한 선수들로 충분히 리드를 잡은 뒤 출전 시점을 잡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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