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일본 대표 팀의 에이스로 나서는 하타오카 나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일전은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벤트다. 한국 여자 골프는 오랫동안 세계 최강을 지키고 있다. 이와 비교해 일본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일본은 점점 한국과 격차를 좁히고 있고 어느덧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까지 배출했다.

올 시즌 LPGA에서 가장 주목받는 골퍼 가운데 한 명은 하타오카 나사(19, 일본)다. 일본 골프계와 언론은 그를 '골프 천재'로 추켜세웠다.

1999년생인 하타오카의 이름은 나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따온 그의 이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의 부모는 '누구도 아직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상으로 향하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이름에서 나타난 의미대로 그의 재능을 펼친 분야는 골프였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하타오카는 일본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로 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일본 언론은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열도는 '골프 천재 소녀'의 등장에 열광했다.

하타오카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은 물론 총 7번 톱10에 진입했다. 롤렉스 LPGA 랭킹을 15위까지 끌어올린 하타오카는 일본 여자 골프의 에이스가 됐다.

▲ 하타오카 나사 ⓒ Gettyimages

하타오카를 앞세운 일본은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3번 시드를 받았다. 하타오카가 등장하기 전 일본 여자 골프의 간판은 스즈키 아이(23)였다.

지난해 일본 여자 프로 골프(JLPGA) 투어에서 그는 김하늘(30, 하이트진로)과 상금왕 경쟁을 펼쳤다. 김하늘은 전반기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왕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 레이스에서도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하반기 김하늘이 주춤하는 사이 스즈키는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 막판 싸움에서 앞선 스즈키는 결국 김하늘을 제치고 JLPGA 상금왕에 등극했다.

JLPGA를 대표하는 스즈키도 하타오카와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외에 히가 마미코(24)와 나리타 미스즈(25)도 국가 대항전에 나선다.

일본 선수들 가운데 하타오카(158cm)와 스즈키(155cm)는 160cm가 되지 않는 단신이다. 히가는 160cm, 나리타는 165cm다. 일본 팀의 평균 신장은 159.5cm에 불과하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는 8개국 가운데 평균 키가 가장 작은 것은 물론 한국 팀(168.75cm)과 차이는 무려 9.25cm나 난다.

▲ JLPGA 투어에서 경쟁하는 김하늘(왼쪽)과 스즈키 아이 ⓒ Gettyimages

일본 선수들은 불리한 체격 조건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퍼트는 물론 장타에도 일가견이 있다. 특히 하타오카는 키는 160cm가 되지 않지만 270야드에 가까운 장타를 날린다. 어린 시절 육상 선수 경험이 있는 그는 강한 근력 훈련으로 힘이 뛰어나다.

톱시드를 받은 한국은 A조에 잉글랜드(4번 시드) 호주(5번 시드) 대만(8번 시드)과 배정됐다. 일본은 미국(2번 시드) 태국(6번 시드) 스웨덴(7번 시드)과 B조에 속했다. 조별 리그를 거치고 결선에 진출할 경우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오는 10월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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