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터급 샛별' 대런 틸은 지난해 도널드 세로니에게 TKO로 이기고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웰터급 판도를 바꿀 걸물로 성장했다. 마이클 비스핑 이후 첫 영국 출신 챔피언을 꿈꾸는 대런 틸(25, 영국)이 유럽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스타성이 있다. 케이지 안 실력과 바깥에서 '입심' 모두 성장세다.

틸은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8 기자회견에서 타이론 우들리와 설전을 벌였다. 웰터급 챔피언 말허리를 끊으며 신경을 긁었다.

지난 5월 스티븐 톰슨과 경기를 앞두고 계체 실패를 우들리가 거론하자 "늙은 사자 한 마리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겠다. (경기장에 와서) 꼭 봐 달라"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독해진 입담으로 매치 기대감을 높였다. 실력과 캐릭터, 두루 어필하는 격투가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틸이 '영국판 코너 맥그리거'로 커주길 바라는 UFC로선 반색할 만하다.

영국 팬들 마음도 비슷하다. 이 젊은 무패 파이터(총 전적 17승 1무)가 포스트 비스핑을 넘어 맥그리거 못지않은 유럽풍을 일으키길 바란다. 백인 프리미엄까지 등에 업은 상황.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에 이어 '틸의 왼손'이 자국 대표 브랜드로 떠오르길 기대한다.

싸우는 스타일이 맥그리거와 닮았다. 자기 거리를 유지하다가 빠르게 왼손 스트레이트를 꽂는다. 빠르기만 한 게 아니다. 묵직하기까지 하다. 17승 가운데 10승을 KO로 따냈다. '한 방'이 있다.

같은 체급 선수에 비해 큰 체격도 닮은꼴. 양팔을 벌리며 케이지 중앙을 점유한 뒤 상대를 압박하는 경기 스타일도 판박이다. 괜히 맥그리거 차기로 낙점된 게 아니다.

나이는 어리나 혈기를 믿고 덤비는 스타일은 아니다.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편. 12살 때 무에타이로 격투기에 입문해 스탠딩 상황에서 킥도 나쁘지 않다. 특히 케이지로 몰린 상대에게 쭉 뻗는 니킥은 일품이다.

서 있을 때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 한 번 타이밍을 잡으면 여지없다. 틈을 주지 않고 물어뜯는다.

지난해 10월 도널드 세로니와 경기가 좋은 예다. 1라운드 종료 51초 전 왼손 엘보로 세로니 턱을 건드려 호흡을 흩트려놓았다. 이후 무자비한 연타를 쉴새없이 꽂았다. 원투와 왼손 스트레이트, 어퍼컷이 고개 숙인 세로니 안면에 사정없이 꽂혔다.

세로니를 잡은 게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상승기류를 탔다. 베테랑 대어를 압도하면서 왕좌를 노리는 컨텐더로서 잠재력을 증명했다. 지난 5월에는 웰터급 1위 톰슨까지 꺾으며 타이틀 도전권을 거머쥐었다. 거칠 것이 없다.

체급 랭킹이 껑충 뛰었다. 톰슨을 꺾은 뒤 발표된 순위에서 6계단 수직 상승했다(8위→2위). 우들리와 타이틀전은 마지막 퍼즐이다. 이 퍼즐이 완성되면 부와 명예를 손에 쥔다. 

UFC도 마다치 않을 전개다. 웰터급 세대교체가 자연스레 이뤄지고 '새 술'을 공급받아 활력을 키울 수 있다. 유럽시장을 공략할 유능한 장수도 덤으로 얻는다. 선수와 주최 측 모두 윈윈하는 그림이다. 작품이 어느 방향으로 완성될 지는 다음 달 9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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