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론 우들리는 2016년 6월 로비 라울러를 꺾고 처음으로 UFC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른 우들리. 이 노련한 파이터는 4차 집권 연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도발을 시작했다. 젊은 도전자의 '부끄러운 기억'을 끄집어냈다. 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35, 미국)가 장외 싸움을 걸었다.

우들리는 다음 달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4번째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상대는 웰터급 샛별 대런 틸(25, 영국).

'말'로 선공했다. 우들리는 28일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와 인터뷰에서 "한 가지 걱정이 있다. (경기 준비는 완벽한데) 틸이 또 계체에 실패해 4번째 타이틀 방어 기회가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다. 내 이력서에 깨름칙한 흠집이 나는 건 싫다"며 능청을 부렸다.

이어 "난 위대한 여정을 꿈꾼다. 틸이 그 길에 훼방놓는 건 참을 수 없다. 그가 또다시 계체에 실패한다 해도 난 싸울 것이다. 170파운드(77.11kg)가 됐든 176파운드(79.83kg)가 찍히든 전혀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계체에 실패하면 타이틀 도전자 자격을 잃는다. 우들리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겨도 맥이 빠진다. 지면 진대로 타격이 있다.

그의 도발엔 2가지 목적이 있다. 상대 아픈 기억을 건드려 기싸움 우위를 점하는 게 첫째다.

둘째는 자신이 단순히 타이틀 방어에 목매는 파이터가 아니라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다.

틸이 계체에 실패해도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건 그래서다. 자기는 위대한 파이터를 꿈꾸기에 계약 체중 대결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상대를 무너뜨릴 자신이 있고, 이를 통해 매력적인 스토리 하나를 추가하겠다는 심산이다.

타이틀 방어로 실력을 증명하면서 이참에 '매력도'를 함께 끌어올려 몸값을 높이겠다는 속내. 우들리가 장외 싸움에 열심인 이유다.

우들리는 "내 커리어를 흠집내려는 사람은 누구든 대가를 치를 것이다. 틸도 마찬가지. (그런 낌새를 보이면) 엉덩이를 사정없이 때려주겠다"고 마무리했다.

틸도 방어에 나섰다.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은 다르다고 강변했다. 틸은 ESPN과 전화 인터뷰에서 "열심히 몸무게를 줄이고 있다. 러닝을 멈추면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체중을 감량했다. (지난 5월 28일 스티븐 톰슨과 경기서) 계체에 실패한 건 일정이 타이트한 탓이 컸다. 지금은 일찍부터 감량에 들어가 충분히 (통과를)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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