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그리거 특수'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 네이트 디아즈(오른쪽)는 다시 '몸값'을 올려야 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단단히 뿔났다. 네이트 디아즈(33, 미국)가 옥타곤 아나운서 브루스 버퍼와 설전을 벌였다. 

데뷔 22년째를 맞은 '옥타곤 목소리'를 향해 원색적인 조롱을 날렸다.

디아즈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자기 트위터에 "이봐, 버퍼.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난 너처럼 UFC XX 밑으로까지 기면서 사는 놈이 아냐. 나도 너처럼 고개 숙이며 살라는거야? 너나 계속 그렇게 살아"라고 적었다.

이어 "난 누구에게도 머리를 조아리지 않아. 돈만 밝히는 세상에도 그럴거야. 결코 수그릴 일 없어"라고 덧붙였다.

사건 발단은 이렇다. 이달 초 디아즈는 UFC를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4일 UFC 25주년 기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디아즈는 폭발했다. 약 2년 만에 대진이 결정된 자리. 상대는 라이트급 3위 더스틴 포이리에(29, 미국)였다.

팬들은 UFC 230 준 메인이벤트로 책정된 디아즈와 포이리에 대결에 흥미를 보였다.

그러나 행사 직후 디아즈는 "(오는 11월 4일) 포이리에와 싸우지 않겠다. 더 이상 쇼는 없다"며 경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정도 이상으로 과소평가받고 있다며 못마땅해했다. 단체 수뇌부가 충분히 '밀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높은 액수, 더 많은 경기를 배당해달라고 쏘아붙였다. SNS에도 꾸준히 말폭탄을 던졌다. '맥그리거 특수'로 몸값을 높인 뒤 디아즈는 계속해서 고압적인 자세를 취해왔는데 최근 한 달 동안 정도가 더 심해졌다.

그러자 버퍼가 일침을 가했다. 버퍼는 27일 TMZ와 인터뷰에서 "나는 디아즈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는 항상 뭔가를 억울해 한다. 불평불만을 쏟아낸다. (체급 불문 모든 파이터가 붙고 싶어하는) 코너 맥그리거와 2번이나 경기를 치르고 최소 700만 달러 이상을 거머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버퍼는 오히려 UFC에 고마워하라고 디아즈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디아즈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한테 절이라도 해야 한다. (UFC 모회사인 WEC-IMG 대표) 아리 엠마뉴엘과 패트릭 화이트셀한테도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한다. 난 디아즈가 많은 돈을 벌길 바라고 (그가 돈방석에 앉아있는 게) 기분 좋다. 이제 불평불만을 멈춰야 한다. 연습에 매진할 때"라고 덧붙였다.

'UFC 입'이 건넨 충고에 디아즈는 발끈했다. 특정 신체까지 언급하며 원색적인 반응을 보였다. 30경기를 치른 30대 베테랑 입에서 나올 만한 표현은 아니었다. 소득없이 전선(戰線)만 넓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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