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송경택 기자] 대런 틸(25, 영국)은 지난해 10월 UFC 파이트 나이트 118에서 도널드 세로니를 TKO로 이기고 케이지 사이드에 있던 마이크 페리와 말싸움을 벌였습니다. 서로 잡아먹을 듯 으르렁거렸죠.

그런데 둘 사이에 갑자기 '브로맨스' 기류가 흘렀습니다. 지난 4일 UFC 하반기 일정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만난 자리에서 페리가 스파링을 제안했고 틸이 이를 기분 좋게 받아들인 것입니다.

신나게 싸우고 친해지는 사내아이들처럼 둘은 스파링을 해 보고 기념사진도 찍었는데요. 페리는 다음 달 9일 UFC 228에서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에게 도전하는 틸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페리는 "여러분이 아는 것처럼 틸은 좋은 선수다. 스파링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내게 맞혔고 몇 차례 날 그라운드로도 끌고 내려갔다"며 칭찬했습니다.

▲ 옥타곤 철장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대런 틸과 마이크 페리, 갑작스러운 브로맨스 분위기 조성에 팬들은 당황스럽다.

틸은 17승 1무 무패의 파이터로, 키 183cm 장신의 왼손잡이 타격가입니다. 타이틀 3차 방어까지 성공한 우들리에게 충분히 위협이 될만한 도전자죠.

페리처럼 틸의 승리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도박사들은 여러 베팅 사이트에서 우들리와 틸의 승률이 비슷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앙숙이었던 페리도 칭찬하는 틸의 실력, 폭발력을 갖춘 단단한 챔피언 우들리까지 깰 수 있을까요?

페리 역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오는 11월 11일 메인이벤트에서 프랭키 에드가와 맞붙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에서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와 대결합니다. 세로니와 싸워 본 적이 있는 틸에게 조언을 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싸우고 친해지고 그러다가 옥타곤에서 진짜로 주먹을 섞는 UFC 파이터들의 세계는 오묘합니다. 말싸움을 벌이던 둘이 우정을 쌓아 갈지 누가 알았을까요?

[대본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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