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서니 페티스는 슬럼프 탈출을 자신했다. 더는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방황은 끝났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신감은 수면 위로 떠올라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바뀌었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31, 미국)가 '재도약'을 약속했다. 힘들었던 최근 3년을 정리하고 다시 비상할 것을 예고했다. 오는 10월 7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9에서 토니 퍼거슨와 맞대결 승리를 자신했다. 

페티스는 29일(이하 한국 시간)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와 인터뷰에서 "3년 전 RDA(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한 뒤 이를 극복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2015년 3월 페티스는 라이트급 타이틀 2차 방어전에서 도스 안요스를 넘지 못했다. '브라질 사랑꾼'에게 챔피언벨트를 내줬다. 

이후 급격한 내림세를 탔다. 멘탈이 무너진 영향이 컸다.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뒤 첫 2경기서 모두 졌다. 에디 알바레즈, 에드손 바르보자에게 거푸 판정패했다. 

반전 계기를 마련하고자 체급을 페더급으로 내렸다. 그러나 미봉책이었다. 페더급 데뷔전에서 찰스 올리베이라를 길로틴 초크로 잡고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어진 맥스 할러웨이와 경기서 3라운드 TKO패했다. 계체에도 실패한 터라 더 실망스러웠다. 

멋쩍게 라이트급으로 돌아갔다. 최근 3년간 3승 3패. "'쇼타임'은 끝났다"는 말이 돌았다. 자신을 톱 랭커로 만들어 준 '강한 정신력'이 약점으로 바뀌었다. 점점 자신감이 떨어졌다. 옥타곤에 오르는 게 두려웠다.

페티스는 "타이틀전 당시 내가 안요스보다 (경기를) 못했다. 이걸 인정하는 데 수년 걸렸다. 지금은 완벽히 수긍했다. 그때 기억을 말끔히 정리하지 못해 지금껏 (경기력 유지에)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완전히 털어냈다. 난 다시 날아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더급에서의 '짧은 여정'을 긍정했다. 페티스는 "내가 어디에 있어야 빛나는 사람인지 깨달을 수 있는 짧지만 좋은 경험(glimpse)이었다"고 밝혔다.  

체급 변경 실패와 정신적 방황이 결과적으로 약이 됐다.

그는 "할만큼 했다. 더는 방황하고 싶지 않다. (바닥을 찍고나니) 다시 두려움 없는 상태로 올라설 수 있었다. 지금은 매일매일 스파링을 뛰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미션을 충실히 마치고 싶다. (직전 경기인 마이클 키에사 전 승리를 계기로) 내게 좋은 몸을 물려주신 신께 다시 감사드릴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전성기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몸과 멘탈, 모두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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