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세로니가 '11년 둥지' 잭슨 윙크 아카데미를 향해 분노 서린 말폭탄을 던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도널드 세로니(30, 미국)가 폭발했다. 11년 동안 몸담은 정든 둥지를 떠날 기세다.

세로니는 오는 11월 11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39에서 마이크 페리(26, 미국)와 맞붙는다. 둘 모두 보너스 수령에 일가견 있는 명경기 제조기들. 웰터급 톱10 랭커간 맞대결은 아니나 순위 상관없이 흥미로운 매치가 기대된다.

그러나 엉뚱한 데서 문제가 터졌다. 세로니가 속한 잭슨 윙크 아카데미가 페리를 지도하기로 결정한 것. 이때부터 둘 사이 균열이 일었다.

세로니는 30일 'JRE MMA 쇼'에 출연해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마이크 윙클존 코치가 페리를 지도하기로 결정한 건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체육관 안에서 '내가 완전 찬밥 신세가 됐구나' 느꼈다. 더는 환영받는 동료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기분은 말할 수 없이 비참했다"고 밝혔다.

이어 "윙클존은 나를 불러 얘기했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돈을 벌어야 한다. 즉흥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다. 네 생각을 충분히 했다. 하지만 우린 벌이가 필요하고 (현 상황에서) 페리를 맡지 않는다면 돈나올 구멍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윙클존과 그렉 잭슨은 문자도 씹고 묵묵부답이다"라고 덧붙였다.

세로니는 2007년부터 잭슨 윙크 아카데미와 연을 맺었다. WEC 시절부터 함께해 28승을 합작했다(총 전적 33승 11패). 그가 UFC에서만 20승(8패)을 거두고 화끈한 인파이팅으로 '거침없는 카우보이'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곳이 지금 아카데미다.

특히 윙클존 코치는 세로니 커리어를 얘기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존재다. 알리스타 오브레임, 존 존스 등 스타 파이터를 여럿 키워낸 이 명코치는 세로니 잠버릇까지 지도할 정도로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인물. 그러나 둘 사이는 점점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조목조목 서운한 감정을 입밖에 냈다. 세로니는 "(체육관에서) 가용할 수 있는 코치와 자원은 한정돼 있다.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데 두 달 뒤에 맞붙을 적을 동료로 들인다는 건 나가라는 소리밖에 더 되나. 나를 수년 동안 코칭했던 지도자가 적 옆에 붙어있는 걸 상상하면 너무 역겹다. 여기가 무슨 '개 사육장(puppy mill)'도 아니고. 잭슨과 윙크(윙클존 코치 별명)가 내린 결정은 커다란 오판으로 판명될 것"이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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