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리가 저스틴 게이치를 향해 공개 프로포즈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UFC 라이트급 5위 케빈 리(25, 미국)가 저스틴 게이치(29, 미국)를 콕 찍었다. 연말에 옥타곤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 1순위로 꼽았다.

리는 30일(이하 한국 시간) MMA 정키 라디오에 출연해 "게이치와 붙고 싶다. 내 마음이 그쪽으로 확 기울었다. 게이치의 파이팅 스타일을 좋아한다. 연말에 붙으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게이치도 (꾸준히) 날 원하는 걸로 안다. 그는 허세를 부리거나 '말싸움'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유형이 아니다. (지난 26일) 제임스 빅을 눕히는 걸 보고 그에게 매료됐다. (패배를 안겨 준) 알 아이아퀸타, 토니 퍼거슨 못지않게 주먹을 맞대고 싶은 상대"라고 덧붙였다.

격투가끼리는 통하는 게 있는 듯하다. 게이치 역시 1년 전부터 리를 주시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UFC 218에서 에디 알바레즈(33, 미국)에게 3라운드 KO패했는데 경기 뒤 인터뷰에서 '리의 이름'을 언급했다. 게이치는 "다음 상대로는 리나 더스틴 포이리에가 왔으면 좋겠다. 졌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UFC에) 요구할 순 없다(웃음). 허나 (두 선수는) 랭킹 높낮이에 상관없이 붙어보고 싶은 파이터들이다. 붙어도 괜찮지 않을까(웃음)"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에도 꾸준히 리를 지목하며 대결 가능성을 살폈다.

리는 총 전적 17승 3패를 거둔 라이트급 젊은 강자다. 지난해 10월 UFC 216에서 퍼거슨에게 트라이앵글초크로 져 잠정 타이틀을 놓쳤다. 그러나 올해 4월 에드손 바르보자를 잡고 다시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 경기서 계체에 실패해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자신이 왜 라이트급 '넘버 투 그래플러'인지 증명했다.

게이치와 승부가 성사된다면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매치가 될 확률이 높다. 싸우는 스타일에서 상성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라이트급 최고 타격가로 꼽히는 바르보자가 리에게 5라운드 TKO를 당한 이유로 상대 그래플링 실력을 '너무' 부담스러워했다는 시각이 많다. 바르보자는 테이크다운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근접전을 지양했다. 레그킥, 스피닝킥 등 발공격에 집중했다. 이게 결과적으로 악수(惡手)가 됐다. '자기 싸움'을 펼치지 못하다가 막판 성급하게 포인트 만회를 노린 게 패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바르보자가 스스로 끌려다닌 경기"라는 ESPN 평가도 여기서 나왔다.

게이치는 바르보자보다 더 '적극적인' 타격가다. 리와 만나면 어떤 장면이 카메라에 담길지 기대된다. 결코 물러서지 않는 타격가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못지않은 파워 레슬러의 맞대결. 타이틀 매치 못지않게 큰 관심을 끌 수 있다. 흥행 카드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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