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 디아즈(왼쪽)가 가정폭력 혐의에서 벗어났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 5월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됐던 닉 디아즈(35, 미국)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 기소가 기각됐다. UFC 대표 악동으로 꼽히는 디아즈는 "날 마뜩잖게 여기는 사람들의 음해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제 복귀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의기양양했다.

MMA 파이팅은 31일(이하 한국 시간) "UFC 퇴출 위기에 몰렸던 디아즈가 보호감찰 상태에서 벗어났다. 미국 네바다주 클락카운티 지방법원이 디아즈의 가정폭력 내용을 담은 라스베이거스 대검찰청 기소를 최종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소안에 적혀 있는 증거록에는 뚜렷한 물증이 없고 편견에 근거한 검찰 시각만이 적혀 있다는 게 기각 사유였다. (지방법원의) 단호한 판단이 디아즈 선수 생명을 연장시켰다"고 덧붙였다.

디아즈 측은 "타당한 선고"라며 반겼다. 디아즈 변호를 맡은 로스 굿맨 변호사는 "조금 거친 해프닝이었다.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진 걸 기쁘게 생각한다. 의뢰인이 받은 심적 고통을 (법원이) 덜어줬다. 합리적인 판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디아즈도 거들었다. 그는 "내 삶을 다시 본궤도에 올리게 돼 정말 기쁘다. 내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준 지인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제 격투계로 복귀하는 일에만 집중할 것이다. 매우 기대된다"며 법원 결정을 환영했다.

전 스트라이크포스 웰터급 챔피언이자 한때 UFC 웰터급을 호령했던 디아즈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불시 약물검사를 3차례나 '펑크' 내 물의를 일으켰다. 2015년 2월에는 마리화나 양성반응을 보여 앤더슨 실바와 UFC 183 경기가 무효 처리되기도 했다. 이때 1년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벌금도 10만 달러(약 1억 700만 원)나 물었다. 

스트라이크포스 시절인 2010년 4월엔 제이슨 밀러와 경기 뒤 '개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는 덤. 그가 격투계 대표 악동으로 꼽히는 이유다.

UFC는 애초 가정폭력 혐의가 입증되면 디아즈 퇴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난 5월 혐의가 불거졌을 때 "우리는 가정폭력에 관대할 생각이 없으며 법원 판단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복귀를 타진하는 디아즈지만 UFC가 재계약 문서를 건넬지는 미지수다. 원체 관리가 어려운 선수인데다 디아즈 체급인 웰터급은 인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디아즈 역시 격투가로서 전성기를 구가할 때 UFC 손을 뿌리치고 GFC, 프라이드 등으로 훌쩍 떠나버린 전과(?)가 있다. UFC 입장에선 그리 매력적인 영입 카드가 아니다.

MMA 파이팅은 "디아즈가 복귀하겠다고 밝힌 곳이 정확히 어느 쪽을 가리키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차기 행선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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