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하는 만큼 부담이 많이 되고 한국에서 (대회를) 하기에 긴장도 많이 되지만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올해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이는 단연 박성현(25, KEB하나은행)이다.

그는 올 시즌 19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거뒀다. 지난 5월 텍사스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그는 6월 메이저 대회인 KPE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 컵을 거머쥐었다.

▲ 박성현 ⓒ 스포티비뉴스

지난 20일 막을 내린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은 롤렉스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상금 순위에서는 3위, 올해의 선수상 레이스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가 장기인 그는 평균 드라이브 거리에서는 5위에 자리했다.

바쁜 일정을 보낸 박성현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모처럼 쉴 시간이 생긴 그는 가장 편한 고국을 찾았다. 박성현은 약 2주간 한국에 머문 뒤 오는 8일 출국한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LPGA 무대에 도전한 그는 신인상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11월에는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1주 천하'에 그쳤다.

올해 여자 PGA 챔피언십과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지난주 캐네디안 퍼시픽 오픈에서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치열한 경쟁 끝에 1위를 지켰다.

박성현은 "1주 1위를 하고 내려오더라고 '그게 어디냐'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2주간 유지했다"며 활짝 웃었다. 세계 랭킹 1위를 오래 지키고 싶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의 답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대회는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진행된다.

박성현은 "출전하는 대회에서 제가 만족하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남은 메이저 대회가 가장 중요한데 하던 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박성현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2015년 이후 한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2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된다. 그는 "메이저 대회는 모든 선수가 욕심내는 대회다. 저도 마찬가지다"며 "처음 출전(2016년)할 때는 2위에 올랐다. 코스도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라 잘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 박성현 ⓒ Gettyimages

에비앙 챔피언십 만큼 박성현에게 중요한 대회는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다. 박성현은 유소연(28, 메디힐) 김인경(30, 한화큐셀) 전인지(24, KB금융그룹)와 태극마크를 달고 이 대회에 출전한다.

3회째를 맞이하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다음 달 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박성현은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대회라 부담도 많고 긴장도 된다. 그래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박성현은 장타와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이 장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경기는 한층 재미있고 박진감이 넘친다.

박성현은 "팬 분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신다는 점에 감사드린다. 극적인 장면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샷이나 멋진 장면들이 (대회에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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