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김하성 이정후, NC 박민우, 삼성 장필준, 두산 함덕주, KIA 임기영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김민경 기자] "앞으로 한국 야구를 위해서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도쿄 올림픽까지 갈지만 생각하고 있다."

선동열 한국 야구 대표 팀 감독은 지난해 11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전에서 1-0 승리를 이끌었다. 임기영(KIA)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이정후(넥센)가 결승타를 날려 선 감독의 데뷔승을 선물했다.

APBC는 선 감독의 데뷔 무대로 의미가 있었지만, 한국 야구 미래를 책임질 원석을 찾는 데 더 큰 뜻을 뒀다. 선 감독은 당시 "감독을 맡고 국제대회에서 첫 승을 거둬 기쁜 건 사실이지만, 더 큰 그림을 생각하고 있다"며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함께할 선수를 찾아 나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게임을 앞두고 선 감독은 APBC를 함께한 선동열호 1기에서 6명을 재신임했다. 투수 임기영 함덕주(두산), 유격수 김하성(넥센) 2루수 박민우(NC)가 먼저 승선했고, 투수 장필준(삼성)과 외야수 이정후는 부상 선수를 대신해 추가 발탁했다. 

개근생 6인은 왜 다시 부름을 받았는지 충분히 증명했다. 이정후는 앞으로 10년은 책임질 리드오프를 발견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맹활약했다. 23타수 10안타(타율 0.435) 2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APBC 때 4번 타자였던 김하성은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부터 이정후와 테이블세터로 호흡을 맞췄다. 지난달 30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선취 홈런을 날리며 한국이 결승까지 흐름을 탈 수 있게 불을 붙였다. 조별 리그 때 장염과 고열로 고생했지만, 슈퍼라운드부터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투혼을 보여줬다.

박민우는 2루수 안치홍의 백업으로 이번 대회를 치렀다. 안치홍이 21타수 8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하는 바람에 기회가 많진 않았지만, 타석에 서면 자기 몫을 톡톡히 했다. 7타수 5안타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 금메달을 자축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 선수들 ⓒ 연합뉴스
임기영은 선 감독에게 한번 더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달 31일 중국과 슈퍼라운드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KIA 양현종과 함께 한 경기에서 6이닝 이상 버텨준 '유이한' 선발투수였다. 

APBC 때 컨디션 난조로 고전했던 함덕주는 왜 재신임을 받았는지 증명했다. 한국의 위기마다 등판해 흐름을 끊어줬다. 3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면서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필준은 APBC 때 투수 조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며 실력과 인성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3경기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양현종이 내려간 뒤 7회부터 일본 타선을 구위로 누르며 2이닝을 지웠다.

6명 모두 한국이 대회 3연속 금메달을 따는 데 기여하며 충분히 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도쿄까지 충분히 자리를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나이에 실력까지 갖췄다. 부상과 부진이 없는 한 도쿄까지 개근 행보를 이어 갈 수 있을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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