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아이아퀸타(왼쪽)는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손을 들어줬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알 아이아퀸타(31, 미국)가 현 챔피언 우세를 점쳤다. 붙어본 자만이 건넬 수 있는, 경험에서 우러난 분석을 내놓았다.

아이아퀸타는 다음 달 7일(이하 한국 시간) 열리는 UFC 229 메인이벤트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가 라이트급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할 거라 예측했다.

2가지 이유를 꼽았다.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 펀치력이 뛰어난 건 인정하나 누르마고메도프를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지 물음표를 던졌다. 또 자기 시나리오대로 풀리지 않으면 "맥그리거는 (경기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예쁘게 싸우는 파이터' 한계를 근거로 들었다.

아이아퀸타는 3일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현 챔피언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있다. 누르마고메도프가 경기 초반 맥그리거에게 펀치 연타를 허용하면서 끌려다니는 거다. 상대에게 주먹을 맞으면 (포인트 만회든,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든) 앞으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맥그리거가 매우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은 맥그리거 펀치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그동안 숱한 강자들을 옥타곤에 눕혔으니까.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를 맞아서도 그의 펀치가 통할 수 있을까. 난 잘 모르겠다. 지금 챔피언은 정말 터프한 녀석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누르마고메도프의 변칙적인 스타일도 거론했다. 아이아퀸타는 "(지난 4월) 내가 한 번 그와 붙지 않았나. 그때 가장 곤혹스러웠던 게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뭔가 (파이팅) 스타일이 낯설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터프한 면을 지닌 선수가 완전히 다른 타격과 그래플링, 심리전을 구사했다. 까다로웠다. 스탠딩 상황에서도 영리했고. 맥그리거도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4월 UFC 223에서 아이아퀸타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만장일치 판정승. MMA 무패 행진(총 전적 26승 무패)을 이어가면서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 1위도 석권했다. 애초 토니 퍼거슨과 타이틀전이 예상됐으나 퍼거슨이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맥그리거와 경기서 승리하면 다음 맞상대로 퍼거슨, 케빈 리 등이 거론되는 상황.

아이아퀸타는 "내가 (트레이닝) 캠프 스케줄을 100% 소화했다면 어찌 됐을지 모른다(웃음). 매우 다른 양상이 전개됐을텐데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뒤이어 자기 속내를 꺼냈다.

그는 "누르마고메도프가 맥그리거를 이겼으면 한다. 그래야 내 면이 더 서니까(웃음). 그리고 실제 결과도 그리 될 거다. 누르마고메도프가 늘 그랬듯 (맥그리거를) 압박하면서 테이크다운을 뺏고 체력을 떨어뜨리는 전략만 써도 충분히 이긴다. 승산이 크게 높아진다. 더구나 맥그리거는 경기가 자기 뜻대로 안 풀리고 체력이 떨어지면 지레 (승부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네이트 디아즈랑 붙을 때도 그랬고, 채드 맨데스와 경기서도 그런 흐름이 엿보였다. (맥그리거는) 현 챔피언을 상대로 이길 확률이 낮다"고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