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페리는 당당하다. 한솥밥(?)을 먹게 된 도널드 세로니를 향해 거리낌 없는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삼각관계 드라마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마이크 페리(27, 미국)가 입을 열었다. 페리는 오는 11월 11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39에서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5, 미국)와 맞붙는다. 적으로 만난 세로니와 신경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 여기에 변수 하나가 추가됐다.

페리는 세로니와 대결을 앞두고 훈련 파트너로 잭슨 윙크 아카데미 마이크 윙클존 코치를 택했다. 윙클존은 알리스타 오브레임, 존 존스 등 스타 파이터를 여럿 키워낸, UFC 안에서도 명 코치로 꼽히는 인물.

문제는 여기서 터졌다. 윙클존은 원래 '세로니 코치'였다. 그는 2007년부터 세로니를 지도해 왔다. 단순히 지도만 한 게 아니다. 윙클존은 세로니가 물러서지 않는 카우보이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핵심 노릇을 했다. 세로니에겐 'MMA 산파(産婆)'나 다름없다. 

세로니가 격분한 건 당연했다.

세로니는 "잭슨 윙크는 '개 사육장(puppy mill)'"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개나 소나 다 받아주는 곳으로 거칠게 비판했다. 계약서를 건넨 페리나 받아준 윙클존, "둘 다 똑같다"며 싸잡아 깎아내렸다. 약 10주 뒤에 있을 두 선수 맞대결은 삼각관계 드라마 절정에 해당할 터.

이런 상황에서 페리가 말을 보탰다. 그는 3일 MMA 정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최근 BMF 랜치(세로니가 훈련하는 본인 소유 체육관)로 갔다. 세로니와 2번 정도 스파링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주먹을 맞대진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내게 '너무 쉬운' 상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주먹이 세로니 얼굴에 꽂히고 그가 쓰러진다면 얼마나 창피하겠나. 자기 집 안방에서(웃음).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의 지인들이 바글바글한 곳에서 창피를 주기 보단 옥타곤에서 '내 구상'을 실현시켜야겠다 생각하고 그곳을 나왔다"고 덧붙였다.

세로니는 현재 윙클존이 아닌 잭슨 윙크 아카데미의 또 다른 구심점 그렉 잭슨에게 훈련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이 성난 세로니를 달래는 모양새. 대부분 시간을 BMF 랜치에서 보내면서 잭슨과 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그는 "(경기 외적으로 인간관계 실타래가 꼬인 상태지만) 여기서 '공격적인' 에너지를 얻고 싶다. 머뭇거릴 생각은 전혀 없다. 내가 레슬링에 약한데 요즘 이 부분을 집중 보완하고 있다. 끊임없이 테이크다운을 연습하고 또 (상대 그래플링에) 대비하는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그와 대결에서 많은 주먹은 필요없다. 레슬링 기술만으로 세로니를 요리할 것"이라며 호기롭게 인터뷰를 마쳤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