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는 '대체 선수와 경기'가 터무니없는 발상이라며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생각이 확고했다. 타이론 우들리(35, 미국)가 대체 선수와 경기를 치르면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짚었다.

우들리는 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격투기 매체 플로컴뱃과 인터뷰에서 "NBA(미국 프로 농구) 파이널을 생각해보라. 당신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파이널을 치른다고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팀이 나서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격투기도 마찬가지다. (대체 선수 투입은) 말이 안 되는 논리"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농구 선수들은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충분히 붙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몇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얼굴에 주먹을 겨누지 않는다. 공을 림에 집어넣는 플레이를 한다. 격투기와 농구는 엄연히 다르다. (농구는) 6피트 3인치(192cm) 타격가와 5피트 11인치(182cm) 레슬러가 붙는 매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들리는 오는 9일 UFC 228 메인이벤트에서 대런 틸(25, 영국)과 웰터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본인의 4번째 타이틀 방어전.

신구대결로 주목받는 이 대결은 일각에서 '파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계체에 2번이나 실패한 전력이 있는 틸이 또다시 체중 감량에 실패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그래서 UFC가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틸이 계체에 실패하면 대체 선수로 '나이지리아산 악몽' 카마루 우스만(31)을 준비시켜 놓았다. 타이틀 도전권이 사라진 '반쪽 경기'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UFC 의지였다.

그러나 우들리가 거부했다. 그는 "틸이 계체에 실패해도 상관없다. 난 예정대로 틸과 싸운다. 대체 선수와 주먹을 맞대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4일 UFC 25주년 기념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자기 뜻을 분명히 했다.

우들리는 "파이터가 1경기를 치르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건 예상보다 훨씬 많다. 마음가짐, 돈, 훈련 시간, 코치 계약, 캠프 비용 물색 등 전방위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적잖다. (이런 과정을 밟고 있는데 대진표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건 옳지 않다. 전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직업인으로서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MMA는 스포츠다. 일상에서 싸우는 것과 다르다. 만약 삶과 죽음 갈림길에서 싸워야 하는 순간이 오면 나도 (거부하지 않고) 싸운다. 그게 언제든, 어떤 상황이든 상관없다. 살기 위해 싸울 것이다. 그러나 틸과 타이틀전은 스포츠다. (운동선수라면) 스포츠 경기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훈련은 물론이고 계체와 기자회견, 협회가 주관하는 영상 출연 등 모든 과정 말이다. 대체 선수와 싸우는 건 과정에 없다. 그래서 (그런 경기가 가능하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illogical)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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