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픈 푸에츠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해외토픽 감이다.

독일인 파이터 스테픈 푸에츠가 신선한 기획으로 계체 현장을 달궜다. 바다 건너 미국 종합격투기 사이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인지도를 높였다.

푸에츠는 3일(한국 시간) 독일 MMA 대회인 GMC 16을 앞두고 열린 계체에서 더플백에 사람을 숨겨왔다. 한눈에도 자기 몸집 만한 커다란 가방을 어깨에 매고 단상 위에 올랐다.

사람들 시선을 확 끌었다. 사회자가 "이게 뭐냐"고 묻는 말에도 묵묵부답. 체중계에 올라선 그는 계체에 통과한 뒤 갑자기 더플백을 열었다. 그 안에는 터미네이터 복면을 쓴 소인증(小人症) 남자가 웅크리고 있었다.

맞대결 상대 장 고트발드와 라운드걸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회자도 아연실색. 그러다 호탕한 웃음과 멘트로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했다. 현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사진기자들 손이 바빠졌다. 카메라 플래시가 정신없이 터졌다.

▲ 스테픈 푸에츠 트위터 캡처
복면 쓴 남자는 아랑곳없었다. 푸에츠 목으로 올라타 의기양양한 포즈를 취했다. 취재진 카메라 세례에도 노련하게 대응했다. 미국 종합격투기 사이트 미들이지는 "수차례 런웨이에 오른 소인증 모델 같다. 이 자리에서만큼은 그가 '위대한 쇼맨'"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푸에츠는 총 전적 16승 4패를 기록중인 라이트헤비급 선수다. 닉네임은 'T-800'. 세계적인 액션 배우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주연한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감명 깊게 보고 지었다는 후문. T-800은 영화에서 침투형 로봇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상징'으로 불린다.

푸에츠는 "인간 혁명군을 이끄는 존 코너처럼 강한 적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는 격투가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MMA 정키는 "이 무명의 독일인 파이터는 자기 홍보에 확실히 성공했다"고 말한 뒤 "이제 링에서뿐 아니라 계체장에서도 기믹(미국 속어로 홍보를 위한 속임수, 홀림수)이 난무한 시대가 됐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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