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엘 소넨(오른쪽)은 UFC 최고 트래시 토커다운 '거친 입심'을 뽐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말싸움으론 당해낼 자가 없다.

'MMA 최고 트래시 토커' 차엘 소넨(41, 미국)이 존 존스(31, 미국)를 내리꽂았다. 옥타곤에서가 아닌 SNS에서 말폭탄을 던졌다.

존스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언론 아웃렛과 인터뷰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UFC 라이트급 타이틀 1차 방어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는 "(다음 달 7일 UFC 229에서) 코너 맥그리거와 싸움은 격투 바깥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예컨대 트래시 토크 같은 것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다음 달 14일 열리는 벨라토르 208에서 소넨과 효도르 예멜리야넨코(41, 러시아)가 붙는 걸 상상해보라. 무슨 말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가. 러시아 선수들은 상대가 쏘아붙이는 트래시 토크에 영향을 많이 받는 듯싶다. 누르마고메도프 역시 맥그리거의 거친 언사에 얼마나 냉정한 상태를 유지하는가가 (승리로 가는) 열쇠"라고 덧붙였다.

존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UFC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내다보면서 '소넨' 이름을 계속 거론했다. 그는 "내 생각엔 소넨이 가장 질 떨어지는 트래시 토커인 것 같다. 맥그리거는 말은 거칠어도 대부분 사실을 내뱉는다. 그래서 누르마고메도프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사실 하나 하나를 '노련하고 거칠게' 뱉어내니까. 그게 맥그리거와 소넨 차이점이다. 맥그리거는 자기 말을 (경기 결과로도) 증명하는 위협적인 파이터라면 소넨은 그냥 떠벌이다. 말을 뱉고 (경기에) 진다"고 말했다.

실제 존스는 소넨과 주먹을 맞댄 적이 있다. 2013년 4월, UFC 159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소넨을 1라운드 TKO로 꺾고 포효했다. 타이틀 5차 방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기억이 있다. 

소넨은 발끈했다. 3일 트위터에 '반박 트윗'을 수차례 날렸다. 그는 "존스 비판을 방금 들었다. 깜빡했다. 그가 (돈이 궁한) 비즈니스맨 상황이라는 걸. 이제 존스는 (격투가로 경기장에 못 오고) 관중으로만 경기를 지켜봐야하니까 그 심정 이해한다"고 적었다.

또 소넨은 "나는 너를 정말 아낀다. 니가 내 옆에 계속 머무는 한 (상대적으로) 난 '깨끗한' 파이터이자 업적을 남긴 격투가로 비쳐질테니. 전화기는 빨리 꺼놓는 게 좋을 것 같다. 곧 미국반도핑기구(USADA)가 널 GPS로 추적할텐데 두렵진 않은가"라며 과거 존스의 코카인 흡입을 빗대 조롱했다.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트윗을 10개 가까이 남겼다. 소넨의 '트윗 폭격'은 그치질 않았다. 그는 "어쩜 이렇게 옥타곤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게임 플랜이 똑같은지. 비겁하게 '치고 빠지기(hit and run)' 전략, 넌 그게 전부다"라고 비아냥댔다. 존스의 뺑소니 교통사고(hit and run car accident) 전력을 평소 파이팅 스타일과 비교해 들먹거렸다. 

뒤이어 "존스는 노동절(미국 연방 공휴일의 하나로 매년 9월 첫째주 월요일)을 무려 3번이나 집에서 즐기고 있다. 노동자도 아닌데 그날을 왜 기념하나. 일도 안하면서 맛있는 칠면조 고기만 축낸다"고 비꼬았다.

약 5주 뒤 맞붙는 효도르를 향한 '디스'를 마지막에 곁들였다. 소넨은 "존스가 먹은 보충제보다 더 오염된 것은? 답은 효도르의 프라이드 커리어"라며 둘을 싸잡아 비난했다. 오리건대학교 사회학과 출신의 이 명석한 베테랑 파이터는 이틀 동안 7시간 가까이 트윗을 남긴 뒤에야 손가락질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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