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카 킥복싱 아카데미(AKA) 하비에르 멘데스 수석코치(오른쪽)는 '부상병동' 오명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메리카 킥복싱 아카데미(AKA)는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체육관으로 꼽힌다. 다니엘 코미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케인 벨라스케즈, 루크 락홀드 등 전현직 챔피언을 수차례 배출했다. 지금도 파이터 유망주가 계약하고 싶은 체육관 1순위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약점'이 있었다. 몸담은 파이터들이 잦은 부상에 시달린다는 점이었다. AKA 소속 선수는 경기 일정이 잡히면 일주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8시간 이상 강도 높은 스파링을 소화한다. 이 탓에 옛날 지도 방식을 고수하는 '낡은 체육관' 이미지가 덧대어졌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AKA 파이터가 자꾸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취소해서 스케줄 조정에 애를 먹는다. 구석기 시대에서나 할 법한 훈련 방식을 이젠 멈춰야 할 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AKA를 이끄는 '수장' 하비에르 멘데스 헤드코치는 "그것도 다 옛말"이라고 했다. 멘데스는 5일(이하 한국 시간) BJ펜닷컴과 인터뷰에서 "예나 지금이나 항상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선수들이 부상을 피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했다. 선수들에게 "스파링을 원하지 않을 때 내게 말해달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하니까 부상이 5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는 기계가 아니다. 그들은 여자친구나 가족과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어느 하루는 잠을 설칠 수 있으며 또 어떨 때는 작은 부상을 달고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내게 확실히 얘기해달라고 했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안고 풀 스파링을 하면 다칠 수 있으니까. '스파링할 컨디션이 아니야? 좋아, 그럼 오늘은 복싱 위주로 훈련하자.' 날마다 훈련 계획을 조정했더니 눈에 띄게 부상자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부상병동' 오명을 얻은 점에 다소 억울한 심경을 곁들였다. 멘데스는 "(부상은) 스포츠의 일부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려면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지점이 있다. 그 지점을 통과할 때 몸을 다칠 수 있고, 그래서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 (부상을) 일종의 성장통으로 보는 관점도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선수가 강한 의지를 보여 경기를 뛸 때가 있다. 분명히 링에 오를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닌데 '돈이 필요해서, 또는 괜찮다고 고집해서' 매치를 강행할 때가 있다. 이러면 나중에 더 큰 부상으로 돌아온다. 그런 점도 부상자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 보고 계속 경기 취소를 '밥먹듯' 하는 체육관이라고 비판하는데 우리가 콘트롤할 수 없는 부분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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