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으로 비둘기를 날리는 라모스.
▲ "내가 누구라고?" 아센시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승패가 갈리는 축구. 친한 동료들의 운명도 승패에 따라 가혹하게 달라지곤 한다.

스페인은 12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에스타디어 마누엘 마르티네스 발레호에서 열린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조 4그룹 2라운드에서 크로아티아에 6-0 대승을 거뒀다.

말 그대로 엇갈린 운명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역사를 새로 쓴 크로아티아, 그리고 또 16강 문턱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스페인. 월드컵이 막을 내리고 단 두 달 뒤엔 6골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탈락했던' 스페인이 웃었고, '준우승에 기뻐했던' 크로아티아는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에 울었다.

▲ 눈물을 닦는 모드리치 ⓒ마르카

두 팀에 친분이 깊은 선수들이 있어 그 대비가 극명했다. 스페인이 크로아티아전에 선발로 내세운 11명 가운데 무려 6명이 레알마드리드에서 뛴다. 세르히오 라모스, 마르코 아센시오, 이스코, 다니 카르바할, 나초 페르난데스, 다니 세바요스가 그들.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중원의 핵심 역시 루카 모드리치 역시 이 6명과 마찬가지로 레알마드리드에서 활약한다.

멋진 골을 성공시킨 아센시오는 자신의 유니폼을 들어올리며 자신을 기억하라고 어필했다. 라모스 역시 득점을 기록한 뒤 손으로 비둘기를 만들며 기분 좋은 골 뒤풀이를 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가 포착한 사진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라모스와 유니폼을 교환한 뒤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쳤다. 어려운 경기 끝에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직후였다. 자존심도 크게 다쳤을 것이다.

모드리치와 라모스는 오는 16일 빌바오로 원정을 떠나 아틀레틱빌바오전에서 승점 3점 획득을 위해 다시 힘을 모은다.

동료에서, 적으로, 그리고 다시 동료로. 승패로 울고 웃는 축구계는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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