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선수들의 환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토트넘이 실수를 저지른 것일까 아니면 리버풀이 실수를 저지르도록 만든 것일까.

리버풀은 15일 밤 8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토트넘을 2-1로 이겼다.

"수비적으로, 공격적으로 좋았다. 결과보다도 경기력이 더 좋았다. 경기 막판에 약간 불안했지만 문제는 없다. 오늘은 비판할 것이 없다." - 위르겐 클롭 감독

리버풀은 5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맨체스터시티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유를 입증하고 있다. 결과만큼이나 경기력에서도 좋았다.


◆ 토트넘을 최전방부터 압박한 리버풀

토트넘은 리버풀에 맞설 만큼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팀이다. 역시 전방 압박을 주로 펼치고 중원에서 힘싸움도 강하다. 하지만 리버풀이 이번 경기에선 훨씬 강력했다. 

리버풀의 경기 운영은 늘 한결같다. 전방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한다. 일반적으로 후방은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지 않는 위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공격수가 수비를 적극적으로 펼친다. 후방 빌드업부터 흔들어 공격 전개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가장 불안한 상대의 후방부터 실수를 유도한다

그 다음은 역습이다. 높은 지역에서 공을 끊어내 반격한다. 최전방에 배치된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는 빠르고 저돌적이다. 공간을 잘 활용하고 1대1에서 폭발적인 스피드와 기술을 갖추고 있어 막기 어렵다. 

▲ 바이날둠의 헤딩 득점 이전에 알더베이럴트와 에릭센의 실수가 있었다.

◆ 리버풀의 뜻대로…실수에 무너진 토트넘

리버풀은 중원과 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해 토트넘의 실수를 이끌었다. 평소라면 보기 어려웠을 실수들의 연속이었다. 미셸 포름 골키퍼도 불안했다.

전반 22분 에릭 다이어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나비 케이타가 무사 뎀벨레를 압박하자, 원터치패스로 다이어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준비하고 있던 제임스 밀너의 빠른 압박에 백패스를 하다가 애매한 위치에 공을 보냈다. 모하메드 살라가 놓치지 않고 역습을 전개했다. 마무리가 좋지 않아 실점하지 않았지만 토트넘으로선 실점과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전반 38분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롱킥을 호베르투 피루미누가 몸을 던져 차단했고 리버풀이 역습을 전개했다. 사디오 마네의 역습을 차단했지만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헤딩 백패스가 다시 위기를 만들었다. 앤디 로버트슨이 에릭센을 압박하러 접근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코너킥에서 리버풀의 골이 터졌다. 여기엔 미셸 포름 골키퍼의 펀칭 실수가 더해졌다.

후반 36분에도 키어런 트리피어가 패스 실수로 빌미를 줬다. 마네의 압박에 허둥지둥 패스하다가 에릭센에게 긴 패스를 하고 말았다. 살라의 슛을 포름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겨우 위기를 넘겼다.

▲ 피르미누의 골은 멋진 공격 전개에서 나왔다.

◆ 40% 점유율로도 효율적…리버풀이 왜 우승 후보인지 보여준 경기

경기 통계가 아주 흥미롭다. 리버풀은 점유율 40%를 기록했다. 하지만 17개 슛과 10개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역습만 날카로운 것이 아니었다. 공을 점유하고 있을 땐 직선적인 공간 활용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9분 터진 피르미누의 골은 리버풀이 후방부터 침착하게 공을 전개해 침투하는 마네에게 패스를 연결하면서 시작됐다. 반면 60% 점유율을 기록한 토트넘은 3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을 뿐이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지만 경기 전체는 완전히 리버풀의 페이스였다. 영국 공영 매체 'BBC'는 "리버풀이 케이타와 마네가 놓친 찬스들을 골에 추가해 조금 더 확실한 승리를 만들 수 있었고 또 그랬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리버풀을 만나면 대다수의 팀들은 원하는 경기 운영을 펼치기 어렵다. 중원에서 두 팀 모두 공을 따낼 수 있는 '50:50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적극성에서 앞서고 경기 양상을 예상하고 있는 리버풀이 이런 다툼에서 자주 우위를 점한다. 토트넘과 경기에선 한층 더 강력하고 능숙한 경기를 펼쳤다. 리버풀이 선두를 질주하고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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