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그바(왼쪽)와 이야기를 나누는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엔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번엔 주제 무리뉴 감독과 폴 포그바가 충돌했다.

무리뉴 감독은 26일(이하 한국 시간) 선수들이 모두 모인 캐링턴 훈련장에서 공개적으로 포그바 부주장직 박탈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리그 6라운드와 1-1로 비긴 이후 자신의 공격 전술을 비판한 포그바에게 날을 세운 것.

27일엔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는 훈련장에서 언쟁을 벌였다. 더비카운티와 치른 카라바오컵 32강전에 결장한 포그바가 관중석에서 웃고 있는 영상을 개인SNS에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맨유는 더비카운티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포그바가 비웃는 것으로 오해를 받은 상황이다. 포그바 역시 감정이 상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8일 맨유가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를 두고 두 패로 나뉘었다고 보도했다. 각자 지지하는 사람을 따라 반목하기 시작했다는 것. '미러'는 안토니오 발렌시아, 애슐리 영, 네마냐 마티치 등 베테랑들이 무리뉴 감독파, 앙토니 마시알, 에릭 바이, 루크 쇼 등이 포그바 지지파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팀 안팎이 불안하다. 리그에서 3승 1무 2패를 거둬 7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딱히 '부진'이라고 부르긴 어렵다. 하지만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문제는 뚜렷하다. 더비 카운티전 패배로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에버턴과 아스톤빌라의 경영을 맡았던 케이스 와이니스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데이비드 길 전 사장이 팀을 떠나면서 카리스마를 잃었다"면서 강하게 팀을 휘어잡을 수 있는 외부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에드 우드워드 사장은 무리뉴 감독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포그바 역시 계속 팀에 남길 바란다.

토트넘 등에서 활약했던 호삼 미도는 "무리뉴는 지난 실수들을 돌아봐야 한다"며 "그는 위대한 감독이지만 지금 세대의 선수들은 다르다. 오래되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선수들을 관리할 수 없다"고 무리뉴의 리더십 문제를 짚기도 했다.

이적 시장은 이미 닫혔다. 포그바와 여러 차례 연결됐던 FC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등 이적을 모색하려고 해도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 3달 동안 무리뉴 감독과 포그바는 한 배를 탄 상황이다. 한 시즌을 두고 봤을 때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봉합해야 이번 시즌 원하던 우승 컵을 안을 수 있다. 두 사람 가운데 누군가 떠나더라도 불화로 팀을 망쳤다는 평가는 부담스러울 터. 성적이 좋지 않다면 무리뉴 감독에게도, 포그바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

바람 잘 날 없는 맨유가 이번 위기는 어떻게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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