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의 기쁨을 만끽하는 김대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16경기에서 3골과 3도움. 공격수로서 그리 뛰어난 결과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구FC 김대원에겐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독을 품고 준비하며 만든 결과기 때문이다.

김대원은 지난 3년 동안 R리그를 오가면서 생활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프로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거칠고 빠른 K리그 무대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올 시즌 전반기에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는 다르다. 8월 5일 강원FC전 멀티 골, 지난 16일 FC서울전에서 결승 골을 기록하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승세의 이유는 무엇일까. 김대원은 "계속 경기를 나가다보니 이기고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며 웃었다.

경기만 나간다고 잘할 수가 없지 않을까.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물어봤다. 김대원은 "전반기에 출전이 적었다. 칼을 갈았다고 해야 하나. 월드컵 휴식기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운동 1번 할 것을, 2번 했다. 다른 경기들도 많이 챙겨보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여겨본 선수는 이스코다. 김대원은 "에덴 아자르도 좋아하지만 요즘엔 이스코가 더 좋다"면서 "드리블 등 움직임을 많이 봤다"고 말한다.

칼을 간 것은 김대원 혼자가 아니다. 전반기를 '꼴찌'로 마친 대구는 팀 차원에서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에드가, 조세가 새로 합류한 가운데 조직력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8월 이후 10경기 7승 1무 2패를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선 4승 1무다.

김대원도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인정한다. 자신감을 찾으면서 경기력도 좋아졌다. 세징야, 에드가 등이 앞에서 무게를 잘 잡아주면서 김대원도 더 편하게 경기한다. 김대원은 "세징야는 워낙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서로 잘 경기장에서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설명한다.

한껏 오른 경기력에 출전 기회도 안정적으로 얻고 있고 목표도 자신 있게 말한다. 김대원은 "상위 스플릿에 가고 싶다. 잔류 걱정은 떨치고 싶다"고 힘줘 말한다. 다른 목표도 있다. 바로 FA컵 우승이다. 김대원은 "FA컵이 아직 남았다. 프로로서 우승 컵을 드는 것만큼 특별한 경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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