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쿠쿠이' 토니 퍼거슨(사진)도 UFC 229에 나선다. 퍼거슨은 오는 7일(한국 시간) 이 대회 코메인이벤트에서 앤서니 페티스와 주먹을 맞댄다. 이 경기는 스포티비 온과 스포티비 나우(www.spotvnow.co.kr)에서 시청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너 맥그리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만 있지 않다.

'엘쿠쿠이' 토니 퍼거슨(34, 미국)도 오는 7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9에서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상대는 '쇼타임' 앤서니 페티스(31, 미국).

누르마고메도프와 맥그리거 맞대결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퍼거슨 복귀전'은 필연적으로 라이트급 타이틀전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두 경기 승자끼리 다음 대결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맥그리거든, 누르마고메도프든 부상이나 계체 실패를 핑계로 경기를 취소시키고 엘쿠쿠이가 대체 선수로 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을 정도.

사실 퍼거슨은 누르마고메도프와 이미 만날 뻔했다. 가장 최근 접점은 5개월 전.

애초 지난 4월 UFC 223 메인이벤트에 나설 예정이었다. 누르마고메도프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잡혔다.

하지만 이때 무릎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잠정 타이틀도 박탈당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퍼거슨 대체 선수로 뛴 알 아이아퀸타(31, 미국)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눕히면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26전 전승,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퍼거슨 입장에선 속이 쓰릴 상황. 눈앞에 둔 챔피언벨트가 한두 걸음 멀어졌다. 무릎 부상으로 공백기를 보내면서 라이트급 랭킹도 2위로 떨어졌다.

이 밖에도 퍼거슨은 맥그리거와 설전을 주고받으며 '돈 벌 기회'를 논의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맥그리거가 자기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홍보 인터뷰에서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퍼거슨)과 붙을 것 같다. 꾸준히 협상 중"이라고 군불을 뗀 바 있다.

이번 UFC 229는 이처럼 얽히고설킨 세 선수가 모두 옥타곤에 오르는 대회다. 경기 외적으로도 '난장판'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 이유다.

▲ 토니 퍼거슨은 다시 한 번 UFC 라이트급 타이틀 구도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
UFC 홈페이지는 지난달 26일 퍼거슨의 명승부 6경기를 뽑아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전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이 다시 한 번 벨트를 차지하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 오는 7일 코메인이벤트를 시청하기 전에 퍼거슨이 강렬한 기억을 남겼던 명승부 6경기를 돌아보고 갈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첫머리에 램지 니젬(30, 미국)이 올랐다. UFC는 "2011년 6월 퍼거슨은 얼티메이트 파이터 13에서 4분도 안 돼 화끈한 펀치 KO승을 거뒀다. 니젬을 확실히 녹아웃시키면서 UFC 커리어 시작 전 굵직한 마침표를 찍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키쿠노 카츠노리(36, 일본)와 UFC 173에서 맞대결이 차지했다.

퍼거슨은 UFC 첫 4경기에서 3승 1패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아론 라일리, 이브스 에드워즈, 마이크 리오를 차례로 꺾었고 마이클 존슨에게만 판정으로 졌다.

확실한 '한 방'으로 팬들에게 어필이 필요한 상황. 퍼거슨은 카츠노리를 제물로 삼아 자기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 1라운드 4분 6초 만에 펀치 KO로 승리하고 MMA 15승(3패)째를 신고했다.

2015년 7월에는 전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조시 톰슨(40, 미국)과 주먹을 맞댔다. 퍼거슨은 UFC 파이트 나이트 71에서 톰슨과 3라운드 종료 공이 울릴 때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결과는 만장일치 판정승.

UFC는 "데뷔 후 8승 1패, 피니시는 6번, 보너스 3회를 챙긴 이 캘리포니아 출신 파이터는 톰슨을 꺾은 뒤 조금씩 '타이틀 샷'을 받기 시작했다. 자기 입지를 한층 더 키웠다. 톰슨 전 승리는 그가 파이터로서 진짜 커리어를 여는 데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드손 바르보자(32, 브라질), 랜도 바나타(26, 미국) 이름이 등장했다. UFC는 "톰슨과 경기가 퍼거슨을 알렸다면 다스 초크로 서브미션 승을 거둔 바르보자와 매치는 그가 라이트급 내 자기 지분을 확실히 늘린 계기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퍼거슨은 2016년 7월에도 바나타를 다스 초크로 무너뜨렸다. 경기 초반엔 현저히 밀렸다. 바나타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녔다. 

그러나 2라운드 들어 전세를 뒤집었고 결국 타이틀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UFC는 "(퍼거슨이) 챔피언의 심장을 지닌 선수로 증명 받은 순간"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명단 마지막은 라파엘 도스 안요스(33, 브라질)가 차지했다.

사이트는 "그간 무수한 라이트급 강자를 물리쳐온 퍼거슨이었지만, 도스 안요스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은 건 또 다른 차원의 얘기였다. '퍼거슨 월드'에서 불가능은 없다는 걸 뚜렷이 밝혔다. 자신과 똑같이 공격적이지만, 격투 스타일은 정반대인 파이터를 상대로도 효과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두둑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는 덤"이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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