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송도, 취재 조영준 기자 영상 이강유 기자] "제가 골프를 한 지 오래됐고 프로로만 11년째인데 골프는 정말 오늘도 다르고 내일도 다른 거 같아요.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유소연(28, 메디힐)이 세 번째 출전하는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를 휩쓴 뒤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그는 2011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후 개인 통산 LPGA 투어 6회 우승의 업적을 이뤘다.
현재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3위인 그는 꾸준하게 상위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소연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올림픽과 국가 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이다. 그는 2014년 열린 1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했지만 한국은 3위에 그쳤다. 2016년 2회 대회에서는 미국과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최종 승자가 되지 못했다.
제3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오는 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가운데 1회부터 3회까지 모두 출전한 이는 유소연이 유일하다.
박인비(30, KB금융그룹)가 없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캡틴은 유소연이라는 얘기도 있다. 유소연은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없는 선수를 이끌어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우리 팀 동료는 모두 훌륭한 선수라 '어떻게 하자'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다들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동료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캡틴보다는 치어리더를 했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소연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강한 정신력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놀라운 집중력과 강한 멘탈이 돋보였다. 위기 상황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던 유소연은 치열한 경기의 승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대회의 변수는 선수들의 정신력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경쟁국 몇몇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이 압박감이 가장 클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유소연은 "한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해 매치플레이나 팀 경기 같은 방식을 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톱시드까지 받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그런 부담을 털고 평소 LPGA 투어와 같은 경기력을 펼치면 괜찮을 거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현 세계 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LPGA 투어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쭈타누깐은 "한국 선수은 한 명 한 명 모두 완벽하다. 쇼트 게임은 물론 드라이버 샷 등 모든 것을 잘한다"며 칭찬했다.
유소연은 "태국 선수들이 요즘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나라가 가장 위협적이다고 꼽기는 어렵다. 그러나 에리야는 올해 좋은 경기를 보여줬고 가장 강력한 상대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1, 2회 대회를 경험해 본 유소연은 이번 대회 우승 관건으로 '컨디션'을 꼽았다. 그는 "우승 관건은 컨디션이라고 본다. 골프는 누가 순위가 높다고 우승이 보장되는 종목이 아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결정되는 점이 크다"고 말했다.
"골프는 매일매일 다르다"라고 힘주어 말한 유소연은 "오늘도 다르고 내일도 다른 것이 골프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소연 박성현(25, KEB하나은행) 김인경(30, 한화큐셀) 전인지(24, KB금융그룹)로 구성된 한국은 4일 대만과 이번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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