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화기애애했다. 공생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악어와 악어새마냥 '덕담 먹이'를 주고받았다.

둘은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크 시어터에서 열린 UFC 229 두 번째 프레스 콘퍼런스에 나란히 참석했다.

맥그리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화이트 대표가 심리전 분야에선 당신이 무하마드 알리보다 한 수 위라고 인터뷰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들려달라'는 한 기자 질문에 "화이트 대표에게 정말 감사한다. 나도 당신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싶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화이트는 종합격투기가 스포츠로서 발전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UFC를 (손을 높이 들며) 여기까지 거대하게 성장시킨 '진짜배기'이다. 하지만 쌓은 업적에 비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데이나 화이트 대표(왼쪽)가 4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29 두 번째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코너 맥그리거를 보고 환히 웃고 있다.
맥그리거는 화이트 사업 수완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ESPN과 중계권 계약 체결을 호평했다.

경영자로서 이 판에 '돈'이 들어오게끔 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했다.

그는 "로렌조 퍼티타 전 회장이 (2016년 7월) UFC를 매각했을 때 솔직히 걱정했다. 잘 굴러갈 수 있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화이트는 멋지게 위기를 극복했다. ESPN과 계약을 따낸 건 백미다. 이 사람은 진정한 선구자이자 진짜 사나이"라고 칭찬했다.

한동안 전략적 동맹 관계가 이어질 것을 암시했다. 맥그리거는 지난달 21일 UFC와 재계약을 맺었다. 오는 7일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포함해 총 6경기를 더 뛰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최근 자신이 론칭한 위스키 브랜드 '프로퍼 트웰브'를 UFC 229 후원 브랜드로 밀어넣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자기 사업 마중물을 UFC를 통해 얻으려 한다.

화이트 대표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거래다. 맥그리거는 여전히 MMA 최고 흥행 메이커다. 상품성이 매우 높다.

이번 메인이벤트에서도 페이퍼뷰(PPV) 300만 건 판매 돌파가 예상된다. 직전 메인이벤트였던 타이론 우들리-대런 틸 웰터급 타이틀전보다 약 23배 높은 수치다. 수지타산에서 맥그리거와 동행은 남는 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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