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최형우는 6일 SK와 문학 더블헤더 제1경기와 제2경기에서 각각 2개씩의 안타를 때려 내며 4년 연속 170안타 고지를 넘어섰다. 나성범(NC) 이대호(롯데)에 이은 3번째 대기록.

또한 지난 4일 SK전에서는 타점을 추가하며 5년 연속 100타점 기록도 세웠다. 타점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록이다. 중심 타자의 임무는 타점을 올리는 것이라는 강한 신념이 있다. 100타점은 그런 최형우의 자존심과 같은 기록이다.

최형우의 타격 메커니즘은 분명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 보다 많은 타구를 띄워 보내는 것이다. 그는 전형적인 플라이볼형 타자다.

최형우의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은 0.86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많은 타구를 띄워 보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최형우가 보다 많은 타구를 띄워 보낼 수 있다는 건 그의 기록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필수 장치다. 최형우는 타구를 띄워 보냈을 때 보다 빼어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가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시프트가 일어난다. 하지만 그 시프트가 수비할 때 크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의 타격 메커니즘은 뜬공으로 향해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뜬공 타구를 만들었을 때 보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일단 타구 스피드의 차이가 컸다. 땅볼을 쳤을 땐 평균 시속 141.5km이던 타구 스피드가 뜬공이 됐을 땐 148.4km로 크게 빨라진다.

최형우가 좋은 발사 각도로 타구를 보낼 때 보다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타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다.

인플레이 타구 비율 역시 뜬공이 압도적으로 많다. 땅볼 인플레이 타구 비율은 21%지만 뜬공은 32%나 된다.

뜬공을 쳤을 때 결과 역시 훨씬 좋아진다. 땅볼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2할8푼5리에 불과하지만 뜬공은 4할6푼9리로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크게 치솟는다. 

인플레이타구 장타율도 3할1푼5리와 8할8푼2리로 차이가 매우 크다. 

많지 않은 땅볼을 잡기 위해 수비 위치를 변경하는 것까지 꼬집을 순 없다. 하지만 효과가 좋은 지에 대해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형우가 단지 공을 많이 띄워 보내기 때문만이 아니다. 야구장의 곳곳으로 스프레이 뿌리듯 타구를 많들어 내는 유형의 타자이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가운데 담장을 중심으로 당겨 친 타구 비율이 54%다. 밀어 친 타구도 46%나 된다는 뜻이다.

타율도 고르게 형성돼 있다. 가장 오른쪽 방향으로 당겨 쳤을 때 4할2푼1리를 기록한 최형우는 가장 왼쪽으로 밀어 쳤을 때도 5할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야구장 어느 곳으로도 공을 보내며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 냈다는 걸 뜻한다. 최형우를 그저 힘에 의존해 당겨 치기만 하는 타자로 한정 지으면 안되는 이유다.

최형우의 타구를 막기 위해 오른쪽으로 몰려 있어도 결대로 계속 밀어 치면 별반 소용이 없게 된다. 뜬공 비율이 훨씬 높은 최형우이기에 더욱 그렇다. 오른쪽에 몰려 있어도 수비수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까지 잡아 낼 수는 없다.

최형우 역시 "나는 시프트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세부 데이터 역시 시프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타자라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최형우 시프트에 대해 분명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생겼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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