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훈련 중인 벤투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유현태 기자] '팬이 있어야 축구 선수도 있다.' 벤투호의 선수들이 팬들의 사랑을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분위기는 근래에는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좋다.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꺾더니 코스타리카(2-0 승)를 이기고 칠레(0-0 무)와 비겼다. 12일엔 우루과이를 2-1로 이기면서 분위기를 탔다.

한국은 16일 파나마를 맞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A매치 2연승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벤투호는 14일 파주NFC에서 파나마전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에 나선 선수는 김민재(전북 현대)와 황인범(대전 시티즌)이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8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A대표팀까지 온 선수들. 두 선수는 팬들의 높아진 관심과 사랑에 감사한다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팬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더 좋다. 지금 대표팀에 있을 수 있어 영광이다. 우루과이전에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기고 싶은 의지가 강했다. 언젠가 패하겠지만 그 시점을 최대한 늦추자고 하셨다. 모두 예민하게 그 생각을 하고 있다. 운동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게 전보다 더 보이는 것 같다." - 김민재

"저는 바뀌지 않았지만 주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한다. 길거리에서도 많은 분들이 알아보신다.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생각한 게 있다. 어쨌든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한 게 처음이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카드섹션을 봤다. 축구 열기와 분위기 속에서 이런 대표팀의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선수라면 누구라도 꿈꾸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행복한 축구 선수라고 생각했다. (기)성용이 형이 경기에 들어가면서 '많은 분들이 희생하고 또 사랑해주시는데, 이 분위기를 이어 가려면 자꾸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해줘서 동기부여가 됐다. 16일 파나마전까지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가져오면 내년, 내후년, 다음 월드컵까지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할 것 같다." - 황인범

단순히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누구보다 지금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직히 말해 러시아 월드컵 전에 비판 여론이 일 때도 대표팀이 인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지금처럼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뜨겁게 환호를 해주는 상황이 없었던 것도 사실. 선수들 역시 지금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고 더 잘해보려고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성용이나 (손)흥민이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늘도 책임감 이야기를 하지 않나"라며 팀 전체적으로 승리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고 잘 인식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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