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호가 파나마전엔 어떤 축구를 보여줄까. ⓒ연합뉴스
▲ 벤투호가 파나마전엔 어떤 축구를 보여줄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유현태 기자] 벤투호는 급격한 변화보단 안정적으로 조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뒤 2승 1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한국이 기세를 이어 가려고 한다. 입장권이 매진되는 등 팬들의 높아진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관심사는 역시 선발로 나설 11명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포백으로 이용, 장현수, 김영권, 홍철을 꾸준하게 기용했다. 중원에서도 정우영과 기성용은 붙박이다. 공격 2선에선 손흥민, 남태희가 계속 주전으로 출전했다. 이재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는 황희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황희찬은 칠레, 우루과이를 상대로 모두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 역시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 황의조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파나마전을 이틀 앞둔 14일 훈련에서도 '변화'보다 '유지·보수'에 집중할 계획이 읽혔다. 이날 훈련은 크게 두 조로 나뉘어져 진행됐다. 앞서 언급한 선수 11명이 훈련장의 절반에서 공을 돌렸고, 나머지 선수들이 훈련장 반대쪽을 썼다. 코트 절반에 보조선을 그어 지역을 세밀하게 나눠 포지션을 잡는 훈련을 했다. 벤투 감독 부임 뒤 빌드업 시 선수들의 포지셔닝을 강조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확실한 전술적 복안을 갖고 있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세밀하게 하고 풀백을 높은 곳까지 전진시킨다. 공격을 펼치다가 실패했을 땐 강력하게 전방 압박한다. 여기서 공을 끊어냈을 땐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해 다시 골을 노린다.

전술적 색이 확고하니 현재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애를 쓰고 있다. 장현수는 "훈련할 때도 그렇지만 세밀하게 많은 것을 지시하신다. 코칭스태프 분들 역시 한 명, 한 명 개인 면담하면서 어떻게 할지를 가르쳐 주신다. 그런 점들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기성용도 "수비에서 빌드업을 하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칠레전도 마찬가지고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원한다. 쓸데없이 공을 걷어 내거나 체력적 소모가 많은 경기를 하지 않는다. 우루과이 상대로 이 정도 점유율을 갖는 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호의 1차 목표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다. 시간이 많지 않은 데다가 결과가 중요한 대회다. 벤투 감독 역시 당장 조직력을 빠르게 다져 '플랜A'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새로운 선수 실험은 아시안컵 이후에 해도 충분하다. 이번 벤투호 2기는 1기 선수 가운데 무려 20명이 그대로 선발됐다. 김민재(전북 현대), 황인범(대전 시티즌),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 어린 선수들은 꾸준히 대표팀에 불러 기량을 점검하고, 전술적 색을 함께 입히고 있다.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도 3경기 모두에 교체로 출전하는 등 백업 1순위 선수들도 얼추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파나마전에서도 벤투호는 익숙한 전술, 익숙한 선수들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팀의 주된 원칙과 철학 만드는 과정에 반복해서 훈련하고, 그 과정에서 지켜본 것 토대로 선발 명단 꾸린다. 이번 같은 경우 우리가 훈련하며 지켜본 바 골키퍼 빼고 변화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완벽한 경기는 없으니 개선할 점 분명히 나올 것이다. 찾고 분석하고, 선수들과 공유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