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가장 활발하게 리빌딩이 이뤄지고 있는 팀은 한화 이글스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안녕'이라는 단어는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배울 때 가장 뜻을 헷갈리는 말이다.

'안녕'은 만날 때와 헤어질 때, 정반대의 경우에 모두 쓰이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BO 리그에서 가을은 '안녕'의 두 가지 뜻이 모두 통하는 계절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새내기 선수들이 구단과 입단 계약을 맺는 때인 동시에 각 구단이 선수단에서 그 만큼의 자리를 비워내는 때다.

지난달 21일 NC가 1차 지명 내야수 박수현을 비롯해 11명과 입단 계약을 모두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본격적인 구단들의 새내기 입단 소식이 전해졌다. SK가 지난달 27일, 롯데가 이달 1일, 한화가 3일, 넥센과 KIA가 5일, KT가 10일, 삼성, 두산이 11일, 마지막으로 LG가 12일 신인 입단 계약 완료 소식을 알렸다.

롯데 서준원, 두산 김대한, 삼성 원태인이 올해 신인 중 최고 금액인 3억5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 계약서에 사인을 하며 각 구단의 기대치를 엿보게 했다. 이전에는 고졸 선수들이 11월부터 바로 팀에 합류해 마무리 캠프부터 훈련을 했지만 2년 전부터 금지되면서 개인 훈련을 하다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자가 있으면 가는 자도 있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미 선수단 정리 작업이 시작됐다. 특히 한화는 5월 이동걸, 장민석, 8월 심수창, 정재원 등을 웨이버 공시하는 등 일찌감치 리빌딩에 들어갔다. 올 시즌 웨이버 공시된 선수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24명. 9월 이후 NC(조평호, 윤병호, 심규범, 김종민, 강구성), 두산(김정후), 롯데(임지유, 임종혁, 이정담, 양형진), KT(전민수)가 선수들을 방출했다.

항상 이맘때쯤 퓨처스 팀에 속한 선수들은 누가 살아남을 것인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이곤 한다. 선수단 운영 규모는 한계가 있기에 새로 등록선수에 포함되는 신인 수만큼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벗어야 하기 때문. 새 팀을 다시 찾으면 다행이지만 각팀마다 2차 드래프트, 육성 테스트 등을 통해 새 자원을 찾고 있어 방출 선수들의 '재취업'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누군가에겐 따뜻한, 누군가에게는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야구계의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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