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그리워하는 한화 시절 윌린 로사리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신에서 방출이 유력한 한화 출신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선택지는 세 가지다. 첫째 일본 잔류, 둘째 미국 복귀, 셋째 한국 복귀다.

첫째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로사리오는 연봉이 3억 4천만 엔(약 34억 원)으로 한신 구단 사상 최고액인데 75경기에서 타율 0.242, 8홈런, 40타점으로 부진했다. 로사리오를 영입하며 대권에 도전한 명문 구단 한신은 17년 만에 최하위 굴욕을 당했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아넥스는 '로사리오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고 콕 집었다.

그나마 미국 복귀 가능성은 있다. 로사리오는 콜로라도 시절 중심 타선을 맡았던 기대주다. 또 아직 29세다. 전성기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 보장이 안 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로사리오는 2016년 한화에서 33홈런 120타점을 기록하고 미국 복귀를 추진했는데 마이너리그 계약에 그쳐 꿈을 접었다.

세 번째 선택지인 한국 복귀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로사리오는 한화에서 함께했던 측근과 꾸준히 연락하면서 최근 한신에서 방출 통보를 받기 전 "보고 싶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로사리오를 잘 아는 관계자는 "로사리오가 한국을 많이 그리워한다. 가족들도 가끔 한국에 와서 한국 야구를 본다"며 "미국 복귀 가능성도 있는데, 일본에서 실패 때문에 미국에서 메이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 한국에서 2년 동안 좋은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마이너리그에서 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 2016년 에스밀 로저스(오른쪽)와도 함께했다. ⓒ곽혜미 기자

로사리오는 한국에서 2년 연속 3할, 30홈런, 100타점을 올렸다. 공격력은 검정된 외국인 타자다. 여러 KBO리그 구단들이 로사리오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

단 복귀 길이 제한적이다. 로사리오의 보류권은 한화가 쥐고 있다. 그런데 로사리오를 대신한 제라드 호잉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30홈런 100타점으로 로사리오에 못지않은 활약을 했으며 더군다나 우익수라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크다. 재계약 가능성이 크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검토사항은 맞다. 로사리오가 오고 싶어 하며 다른 구단도 영입할 수 있다"며 "다만 호잉과 계약 여부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 지금은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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