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장정석 넥센 감독은 기록을 면밀히 살피는 지도자다. 지난 20일 한화와 대전 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김태완을 선택했다. 이날 경기 전 김태완은 타율 0.162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었다.
장 감독은 "김태완이 대전에 오면 스윙 자체가 달라진다. 선수 본인은 ‘한화 상대로만 잘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기록을 보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태완은 2006 데뷔해 2016년까지 한화에서 뛰었다. 지난해 넥센으로 이적한 후 한화를 상대로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10년 동안 안방으로 썼던 대전과 궁합이 유독 잘 맞았다. 대전에서 타율이 0.375(16타수 6안타)였다. 한화를 상대로 모든 홈런과 타점을 뽑은 장소가 대전이었다.
장 감독의 기대는 적중했다. 20일 경기에서 김태완은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타율은 0.220까지 회복했다. 대전 3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담았다.
김태완은 5월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7월 10일 1군 복귀전을 치렀는데 또 대전 한화전이었다. 장 감독은 "노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웃었다. 다시 말해 김태완은 장 감독의 저격수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넥센의 상대는 3위 한화다. 1차전과 2차전 그리고 5차전이 대전에서 치러진다. 올 시즌 대전 8경기 가운데 6경기에 나섰던 김태완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태완은 넥센에 없다. 타격 부진에 허덕이다가 전력 외 통보를 받았고 지난 14일 웨이버 공시됐다. 마치 공식처럼 대전을 찾으면 김태완을 썼던 장 감독은 새 그림을 그려야 한다.
넥센엔 김태완 없이도 한화 특히 대전에 강했던 타자가 즐비하다. 이정후는 대전에서 타율이 0.583에 이른다. 대전에서 1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리그 1위다. 임병욱이 타율 0.545로 2위다. 이번 시즌 홈런이 13개인데 2개를 대전에서 쳤다. 김하성도 홈런 2개가 있다. 고종욱은 타율이 0.190에 불과하지만 홈런은 2개가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엔 원조 한화전 악마 서건창도 있다. 서건창은 2014년 이후 통산 한화 상대 타율이 0.352에 이른다. 지난해 대전에서 타율은 0.485였다. 부상으로 4월부터 7월까지 통째로 날려 포스트시즌이 올 시즌 첫 대전 경기다. 이정후와 테이블세터를 이뤄 대전 공략 선봉에 선다.
새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 또한 기대를 모은다. 8월에 합류한 그 역시 대전이 처음이다. 샌즈는 장타율이 무려 0.767에 이르는 거포다. 지난 16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10-6 승리를 이끌고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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