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은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8일 막을 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최우수 선수(MVP)의 영예는 육상경기 3관왕인 박태건(강원도청)이 차지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200m에서 김국영(4위, 광주광역시청)에 이어 5위를 기록한 박태건은 이번 대회 100m와 200m, 1600m 계주에서 우승했다.

박태건은 대회 마지막 날 열린 한국체육기자연맹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47표 가운데 25표를 얻어 수영 5관왕에 오른 박태환(인천광역시청·10표)을 제치고 MVP로 뽑혔다.

그런데 MVP보다 차점자가 오히려 스포츠 팬들에게 낯익다.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2007년 멜버른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정상에 오른데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같은 세부 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이다.

수영(경영) 선수로는 꽤 나이가 많은 박태환(1989년생)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4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 등 출전한 모든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대 후반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선수권자인 박태환은 전국체전과 함께 성장했다.

박태환은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수영 선수로서 이름을 알렸다.

2004년 제3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이번 대회 경기 장소 가운데 하나인 전주에서 펼쳐졌다.

30개 종목에 1만6,450명의 선수가 참가해 대회 사상 최대 규모를 이룬 이 대회에서는 중학교부 신기록 11개를 비롯해 중학교부 타이기록 5개, 초등학교부 신기록 4개, 초등학교부 타이기록 2개, 대회 신기록 57개, 대회 타이기록 11개 등이 나온 가운데 30개 종목의 최우수 선수가 탄생했다.

이들 가운데에는 박태환이 들어 있었다. 서울 대청중 3학년에 재학하고 있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 등 4개 종목 우승을 휩쓸어 경영 종목 MVP가 됐다. 14년 전 일이다.

이듬해인 2005년, 박태환은 곧바로 전국체전 MVP가 되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2005년 10월 울산광역시 일원에서 펼쳐진 제8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당시 서울 경기고 1년에 재학하고 있던 박태환은 남자 고등부 자유형 400m에서 3분50초16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자유형 200m, 계영 400m와 800m 등 4개 세부 종목을 휩쓸어 대회 MVP로 선정됐다.

박태환은 2004년 제3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똑같은 4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MVP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전국 규모 종합 경기 대회 4관왕이라는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2년 뒤인 2007년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박태환은 남자 고등부 자유형 100m에서 ‘마의 50초 벽’을 허물며 49초32의 당시 기준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때 자유형 100m의 한국 최고 기록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자신이 수립한 50초02였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 외에 자유형 200m, 혼계영 400m, 계영 400m와 800m를 석권해 대회 MVP로 선정했다. 박태환은 2005년 제86회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MVP에 오른 뒤 2년 만에 다시 전국체육대회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베이징 올림픽의 감격과 열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가운데 2008년 10월 여수시를 비롯한 전라남도 일원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박태환은 또다시 대회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에서 48초94로 당시 기준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박태환은 100m 외에 자유형 50m, 계영 400m와 800m 그리고 혼계영 400m 등 5관왕에 올라 두 대회 연속 최우수 선수가 됐다. 또 3개 대회 연속 5관왕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전국체육대회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 무렵 이후 박태환이 겪게 되는 영욕(榮辱)의 시간은 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딱 10년 전 5관왕이 다시 5관왕이 되며 되살아났지만 한국 수영의 현주소에 대한 아쉬움과 걱정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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