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는 다저스를 탈락 위기에서 지킬 수 있을까.
▲ 커쇼가 5차전을 잡으면 6차전은 류현진 차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가을 커쇼'라는 말은 어느새 오명이 됐다. 클레이튼 커쇼(보스턴)는 에이스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커쇼는 "지금은 아드레날린으로 버틴다"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27일(이하 한국 시간)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8회 7시간 20분 대혈투를 벌였다. 3차전부터 5차전까지 3일 연속 경기가 열리는 만큼 불펜 운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하루였다. 다저스와 보스턴 모두 선발을 포함해 9명의 투수를 소비했다. 

29일 5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된 커쇼는 28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상대 팀 투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12회말부터 18회 맥스 먼시까지 6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패전투수가 되고도 박수를 받은 네이선 이볼디에 대해서다. 

질문을 받은 커쇼는 "정말, 정말로 인상적인 투구였다. 1, 2차전에 다 나왔다가 하루를 쉬고 3차전에 나왔다. 불펜 경험도 있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선발투수다. 그렇다 해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투구를 했다. 그의 구위가 말해준다"고 이볼디에게 박수를 보냈다. 

커쇼는 이볼디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지켜 봤다. 이볼디는 2011년부터 2012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다. 커쇼는 그때를 돌아보면서 "이볼디와 잠깐이나마 함께 뛴 적이 있다. 굉장히 강인한 선수였다. 튼튼한 팔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해낼 수 있던 일이 아니었다. 정말 믿겨지지 않는다"고 다시 놀라워했다. 

어떤 이들은 커쇼의 포스트시즌 부진이 정규 시즌부터 너무 많은 공을 던지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커쇼는 "7달 내내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10월(포스트시즌)이 되면 아드레날린과 힘이 솟아나는 기분이 든다. 특별한 경기들이 계속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내내 월드시리즈까지 왔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할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아드레날린으로 버틴다"고 했다.

커쇼는 1승 3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다저스는 3패 위기를 1승 2패로 바꿨지만 28일 4차전에서 6-9로 역전패하면서 다시 위기에 몰렸다. 커쇼는 벼랑 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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