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SK 강승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강승호는 이적 이후 야구가 잘 풀린 케이스다. LG 시절 백업 요원으로도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전혀 다른 야구를 하고 있다.

LG 시절 강승호는 타격 부문에서 아쉬움을 크게 남겼다. 지난해부터 올 시즌 SK로 이적하기 전까지 타율은 2할3푼4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SK로 이적한 뒤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SK 이적 후 포스트시즌까지 치른 타율은 3할5푼1리나 된다. OPS가 0.623에서 0.902로 완전히 달라졌다.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던 27일 넥센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뛴 경기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잠시 팀을 옮긴 기운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강승호의 발전은 일시적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저 안타를 좀 더 많이 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안타의 질이 달라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강승호가 롱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강승호는 인플레이 타구 장타율도 LG 시절보다 좋아졌다. LG 시절 4할6푼3리로 평범하던 것이 이적 후 6할1푼2리로 크게 치솟았다.

비결은 타구 스피드에 있었다. 강승호는 LG 시절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131.5km에 불과했다. 리그 평균 타구 스피드는 139.9km다.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스피드를 보였다.

하지만 이적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이적 후 타구 스피드를 시속 140km까지 끌어올렸다.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를 확보했다는 걸 뜻한다.

시속 165km 이상의 메이저리그급 타구 스피드를 기록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이적 이전 2%였던 것이 이젠 11%까지 올랐다. 장타를 많이 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타구 스피드는 투수의 투구 스피드와 비슷해서 일정 부분 타고나는 것이 있다고들 말한다. 실제 강승호가 SK 이적후 대단히 크게 타격폼을 수정한 것은 아니다. 비슷한 메커니즘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빠른 스피드를 확보 했으니 이제 발사각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다소 낮게 형성돼 있는 발사각만 보다 높은 쪽으로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면 강승호는 보다 나은 성적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승호의 이적 후 상승세를 타구 스피드라는 확실한 근거가 있는 발전이었다. 그만큼 단단한 기반 위에서 만들어진 성적이라 할 수 있다. 내년 이후 강승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숨겨졌던 타구 속도 10km를 되찾은 강승호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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