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인천, 한희재 기자]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2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넥센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린 SK 최정이 로맥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최정은 올 시즌 길고 깊은 슬럼프에 빠졌었다.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부상 탓에 115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점도 있었지만 2년 연속 넘어섰던 40홈런 고지를 넘지 못한 채(35홈런)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타율이 너무 크게 떨어졌다. 최정의 타율은 2할4푼4리에 그쳤다. 100경기 이상을 출장한 2007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그런 최정이 플레이오프 들어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7일 넥센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리더니 28일 2차전에서도 달아나는 홈런을 치며 최고의 감각을 뽐냈다. 그의 파워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 준 활약이었다.

공을 맞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최정이다. 공을 맞혀야 장기인 홈런도 뽑아낼 수 있다. 그러나 최정은 이 공을 맞히는 것 자체를 무척 버거워했다.

하지만 최정의 파워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굳히 힘들여 칠 필요가 없는 타자라는 것을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다. 좀 더 힘을 빼고 친다면 에버리지도 높아질 수 있다.

최정의 발사 각도별 인플레이 타구 장타율을 분석한 데이터다.

최정은 일반적인 타자들과 다른 점을 보였다. 대부분 KBO 리그 타자들이 11도에서 20도 사이에서 가장 높은 인플레이 타구 장타율을 보인다.

거포형 선수들은 그 위 구간인 21도에서 30도 사이에서 장점을 보인다. 거포형과 그렇지 않은 타자를 구분할 때 이 구간으로 나누어 보면 거의 정확하다.

최정은 다른 거포들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 주고 있다. 가장 인플레이타구 장타율이 높은 구간이 31도에서 40도 구간이다. 타구가 너무 높게 떠서 플라이 아웃이 나오기 쉬운 구간이다. 하지만 최정은 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장타율인 1.731을 기록했다.

더 중요한 건 40도 이상의 타구에서도 인상적인 인플레이 타구 장타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보통의 선수가 친 40도가 넘는 타구는 평범한 외야 플라이가 많다. 잘 맞은 타구로 보내기 어려운 구간이다. 하지만 최정은 이 구간에서도 0.469의 낮지 않은 장타율을 보여 줬다. 힘으로 타구를 더 멀리 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걸 뜻한다.

KBO 리그 국내 타자 중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는 박병호도 40도가 넘는 구간에선 3할8푼5리의 인플레이 타구 장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한 일단 땅볼 타구 비율이 적다. 10도 이하 타구 비율이 34%에 불과하다. KBO 리그 10도 이하 타구 평균 비율은 48%다. 일단 타구를 많이 띄워 보내며 그 속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거포형 스윙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빠른 타구 속도(시곡 140.6km)에 평균 발사각이 높은 것이 최정의 특징이다. 최정의 평균 발사각은 19.1도나 된다. 메이저리그의 평균 발사각이 12.75도인 점을 고려하면 최정의 평균 발사각이 얼마나 높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워낙 높은 발사각을 갖고 있다 보니 다른 타자들이 평범하게 아웃이 많이 되는 구간에서도 의미 있는 수치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이다.

최정의 파워가 '진짜배기'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타율이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든 한 방이 두려울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최정이 플레이오프 들어 타격감을 회복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앞으로 좀 더 그를 주목해야 할 듯하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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