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가운데)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감을 믿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투수 교체 이슈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로버츠 감독은 2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미국 현지 취재진은 투수 교체를 결정하는 기준을 가장 먼저 물었다. 2차전에서 호투하던 류현진이 5회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을 때 라이언 매드슨을 올려 역전을 허용하고, 4차전 역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리치 힐이 4-0으로 앞선 7회 선두 타자 볼넷 이후 삼진을 잡으며 흐름을 끊은 가운데 스콧 알렉산더와 매드슨을 차례로 올려 3점을 잃었다. 8회에는 켄리 잰슨을 올려 동점포를 얻어맞고, 9회에는 불펜이 완전히 무너져 6-9로 역전패했다.

로버츠 감독은 "어제(28일)는 여러 문제가 겹쳤다고 볼 수 있다. 정보, 데이터, 분석 등 쓰는 말은 사람마다 다른데, 어쨌든 그것들은 팩트다. 경기는 다 다르다. 경기를 풀어갈 방법을 찾는 건 매우 힘든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4차전은 감에 의존해 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오늘(29일) 오전에 리치 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같은 생각이었다. 힐은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내려왔다. 그의 인생에서 최고의 경기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힐은 더 던질 수 있었고 이닝을 치를수록 더 나아졌다고 이야기했는데, 어떻게 같은 생각에 이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물음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힐이 잘 던지고 있었던 건 맞다. 나는 앞으로 그가 어떨지를 생각했다. 마운드를 방문했을 때 처음부터 바꿀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대화를 나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어떤 감독도 좋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는데 선수를 그대로 두고 나올 수 없다. 선수랑 대화를 나누면 더그아웃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걸 알 수 있다. 힐은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중요한 건 내 결정의 결과고, 내 감 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은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