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클레이튼 커쇼는 MVP 1회 사이영상 3회 업적을 이룬 이 시대 최고 투수다. 11시즌 동안 153승 69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같은 왼손 투수, 다저스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다저스 영구 결번으로 남아 있는 샌디 쿠팩스에 비견된다.

하지만 쿠팩스와 다른 점이 있으니 포스트시즌에서 성적이다. 쿠팩스는 월드시리즈에서 8번 등판해 평균자책점 0.95로 세 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커쇼는 월드시리즈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이 5.49다. 포스트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9승 9패 평균자책점 4.28로 정규 시즌과 다르다.

하필이면 에이스가 짊어지는 엘리미네이션 경기에선 더 나쁘다.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가장 많은 5차례 선발 마운드에 섰지만 평균자책점은 6.28로 기대에 못 미쳤다. 엘리미네이션, 가을 야구 약세는 커쇼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지표로 활용됐다.

통산 6번째 엘리미네이션 게임에서도 커쇼는 팀을 못 지켰다. 2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홈런 3방을 맞고 무너졌다. 1회 스티븐 피어스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이후 6회 1아웃까지 상대 타선을 1안타로 봉쇄해 안정을 찾았는데 무키 베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7회 선두 타자 JD 마르티네스에게 던진 공마저 담장을 넘어가 점수 차이가 1-4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커쇼가 준 4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5로 져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엘리미네이션 경기에 에이스 기용이 필연적이라고 하나 커쇼는 기록이 나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엘리미네이션 경기에 피홈런이 8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서 엘리미네이션 게임에 4차례 이상 선발 등판한 24명 가운데 한 명인데 평균자책점은 6.06으로 가장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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