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이강인(발렌시아)이 만 17세의 나이로 1군에 데뷔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31일(한국 시간) 스페인 사라고사의 에스타디오 델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32강 에브로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83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특유의 장점인 탈압박, 날카로운 패스,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데뷔전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다 발렌시아 100년 역사상 1군 경기를 치른 첫 아시아 선수, 17세 253일째로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소속 선수 중 최연소 데뷔, 한국 축구 역사상 프로 1군 경기에 출전한 최초의 2000년대생 등의 기록을 세웠다.

이강인이 데뷔에 국내는 물론 현지 언론도 많은 주목을 하고 있다. 일단 발렌시아가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역사에 들어왔다"며 1군 데뷔를 축하했고, '아스'는 이강인을 진주에 비유했다.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는 1일 "에브로전에서 발렌시아와 발렌시아 팬들에게 가장 좋은 소식은 이강인의 데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의 개성과 대담한 플레이를 펼쳤다. 코파 델 레이 경기를 뛰면서 단계적이지만 확실하게 준비가 됐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경기 전부터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에브로전에 이강인 출전을 예고했고, 예고대로 선발 출전했다. 첫 경기부터 토랄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일단 코파 델 레이 경기로 1군 예열을 마친 이강인이다. 1년 전 데뷔한 페란 토레스처럼 단계적으로 코스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시즌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기용보다는 단계를 밟아 천천히 앞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한 토랄 감독이다. 하지만 "나이 많은 선수보다 실력이 좋으면 내보내지 않은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즉 실력만 되면 언제든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팀이 발렌시아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이강인이다. 토랄 감독의 말대로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기회를 잡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이강인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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