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강에서 카타르를 3-1로 대파하며 결승에 오른 한국 ⓒ연합뉴스

▲ 4강에서 카타르를 3-1로 대파하며 결승에 오른 한국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정정용호'가 우여곡절 끝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결승행에 올랐다.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전세진(19, 수원 삼성)의 결승 골 3방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결승 길목. 정정용호는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승행에 올랐을까.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진출권을 따기 위해선 이번 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이 필요했다. 한국은 호주, 요르단, 베트남과 C조에 속했다. 최소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4강에 올라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호주와 1차전 1-1 무, 선제골 넣고도 후반 막판 실책

3-4-3:최민수; 이재익, 김현우, 황태현; 최준, 정호진, 박태준, 김재성; 전세진, 조영욱, 임재혁

대회 첫 경기인만큼 전반전 경기력은 부족했다. 특히 자기 진영에서 수비의 잇단 실책으로 위기를 초래했다. 후반엔 흐름이 달랐다. 후반 6분 임재혁의 크로스를 전세진이 마무리했다. 후반 16분 교체로 투입된 엄원상이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돌파하고 호주를 부쉈다. 하지만 골대를 맞추고 1대 1 기회를 놓친 게 흠. 한국은 후반 43분 골키퍼 최민수가 볼을 방출하는 과정에서 집중력을 잃었고, 래미 나자린에게 통렬의 동점 골을 내줬다. 

▲ 대회 내내 좋은 활약을 한 전세진 ⓒ대한축구협회

◆요르단과 2차전 3-1 승, 전세진이 구했다.

3-4-3: 이광연; 이재익, 이지솔, 황태현; 최준, 정호진, 고재현, 김재성; 전세진, 조영욱, 엄원상 

전반 3분 만에 조영욱이 이재익의 크로스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지난 1차전에서 활약했던 엄원상이 주춤한 사이 후반전 이재익의 치명적인 백패스로 실점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전세진이 실점 3분 만에 다시 리드를 이끄는 만회 골을 기록했다는 점.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세 속에서도 추가 골이 없던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임재혁의 땅볼 크로스를 최준이 마무리해 3-1 승리를 거뒀다. 아직 경기력은 부족했다. 

◆베트남과 3차전 3-1 승, 조 1위로 8강행

4-2-3-1: 이광연; 이규혁, 이재익, 김현우, 최준; 고재현, 구본철; 엄원상, 전세진, 임재혁; 오세훈

정정용 감독은 대회 내내 수비 안정적인 스리백을 서다가 처음 포백으로 나섰다. 장신 공격수 오세훈도 첫 선발로 뛴 경기. 전반 7분 오세훈의 슈팅이 골대를 두 번 강타하고, 이어 임재혁이 빈 골문을 향해 찬 것도 나왔다. 오히려 전반 13분에 르 쑤안 뚜의 세밀한 슈팅에 무너졌다. 이번에도 수비의 대응이 부족했다. 조별리그 내내 수비는 안정적이지 못했다. 

전반 32분엔 페널티킥 기회를 전세진이 놓쳤다. 땅이 고르지 못해 디딤발이 밀렸다. 전반 42분 조영욱이 급하게 투입됏고, 44분 전세진이 만든 페널티킥을 조영욱이 성공했다. 후반은 한국의 흐름이었다. 후반 6분 조영욱이 엄원상의 패스를 받아, 후반 11분 오세훈의 헤더가 모두 막혔다. 후반 31분 김현우가 세트피스 이후 천금 골을, 후반 43분 조영욱이 스스로 만든 페널티킥을 성공해 웃었다. 조 1위 8강행을 확정했다. 

◆타지키스탄과 8강 어려운 1-0 신승, 월드컵 출전권 확정

3-4-3: 이광연; 이재익, 김현우, 황태현; 이규혁, 고재현, 구본철, 최준; 전세진, 오세훈, 조영욱

경기력이 아직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중원에서 사소한 패스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한국을 구한 건 전세진이다. 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전세진은 안쪽으로 드리블하다가 오른발로 차 구석을 예리하게 찔렀다. 전반전 1-0 리드를 지키려다가 지나치게 후방으로 라인을 내리면서 후반전은 타지키스탄에 일방적으로 점유를 내줬다. 후반 45분 상대의 패스 워크를 황태현이 가까스로 걷어내면서, 한국은 4강에 올랐다. 

▲ 4강에서 카타르를 3-1로 대파하며 결승에 오른 한국 ⓒ연합뉴스

◆카타르와 4강 3-1 완승, 대회 최고 경기력 

4-2-3-1: 이광연; 이규혁, 이재익, 김현우, 황태현; 정호진, 구본철; 전세진, 고재현, 엄원상; 임재혁

대회 최고 경기력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윙어 임재혁은 원톱으로 기용하며 '속도전'을 천명했다. 라인을 정상 경기처럼 유지하고, 전방에서 스리톱이 적절하게 압박했다. 7득점으로 득점 선두였곤 압둘라시드가 전반 내내 볼을 연결받지 못했다. 스리톱과 미드필더가 중원 싸움에서 압도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전세진이 빛났다. 전반 23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성공, 전반 31분 중원 먼 거리에서 프리킥으로 멀티 골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 시간엔 이재익의 크로스를 엄원상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초반 자책골로 1점 내주고, 카타르의 파상공세를 잘 버틴 정정용호는 6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다만 후반 막판 카타르 선수들의 비매너 플레이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꾸역꾸역 결승까지, 사우디 상대 6년 만에 우승 도전 

한국은 이 대회 통산 12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팀이다. 이번이 13번째 우승 도전이다. 하지만 2012년 이라크를 꺾고 우승한 이후 부진이 이어졌다. 2014년, 2016년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다.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했던 한국이다. 

이강인, 정우영, 김정민 등 핵심 선수들이 소속 팀의 차출 반대로 출전하지 못했고, 조별리그와 8강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한국은 4강에 이르러 경기력이 궤도에 올라왔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오는 4일 오후 9시 30분 결승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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