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호날두는 똑똑한 사내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서지 않고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며 한 이야기다.

그는 당초 모든 프리킥을 찰 것으로 논의됐던 호날두가 가까운 거리는 전략적으로 파울로 디발라와 미랄렘 피아니치에게 내줬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2018-19 시즌을 앞두고 9년여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 프리킥 전담 키커는 호날두로 거론됐다. 그동안 유벤투스의 프리킥 첫 선택지였던 피아니치가 직접 호날두가 '100%'라면서 그 사실을 공개하기도했다. 당시 그는 유벤투스TV에 "처음에 (호날두가 오고) 우리가 프리킥 훈련했을 때는 나 또는 디발라가 찼었다. 이젠 100% 그(호날두)다. 그는 엄청난 프리킥 키커"라고 했다.

▲ 디발라(왼쪽)와 피아니치는 여전히 유벤투스의 프리킥 옵션 가운데 하나다.

어찌된 일인지 피아니치의 '호날두 전담 키커 선언'에도 경기서는 달랐다. 위치에 따라 호날두와 디발라, 피아니치가 번갈아 키커로 나섰다.

알레그리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2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매체 칼초매르카토에 그는 "호날두는 똑똑한 사내다. 그는 피아니치와 디발라가 훌륭한 프리킥 키커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세 선수가 프리킥 키커를 정하는 기준은 거리였다. 알레그리 감독은 "피아니치와 디발라는 가까운 거리의 것을 처리한다. 프리킥이 먼 거리에서 발생하면, 호날두가 그것을 찰 수 있다"면서 "가까운 거리서는 우린 디발라와 피아니치를 세트피스 키커로 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회전 킥으로 한동안 재미를 봤던 호날두는 프리킥 상황에서 다소 떨어지는 득점율을 한동안 지적받은 바 있다. 디발라가 유럽 무대에 진출한 2012-13 시즌 이후 기준으로 보면 실제 피아니치와 디발라보다 득점율에서는 호날두가 다소 뒤처지는 만큼, 호날두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전략적 선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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