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성일이 하늘의 별이 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울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울면 망자가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고 해요.” (신성일의 아내이자 배우 엄앵란)

큰 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육신의 죽음만 있을 뿐.”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한국 영화계에 공이 정말로 크고 발전에도 힘쓰신 분이시다.” (배우 독고영재)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계의 별배우 신성일이 하늘로 돌아갔다. 그의 영결식에는 많은 이들이 찾아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신성일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오전 1010분께 시작된 신성일의 영결식은 배우 독고영재가 사회를 맡았다. 신성일이 잠든 관은 배우 이덕화, 김형일 등이 직접 운구했다. 이어 김두호 홍보위원장의 약력 보고와 추모영상이 상연됐다. 추모 영상에는 신성일이 출연했던 영화 초우’, ‘안개’, ‘장군의 수염’, ‘내시’, ‘휴일’, ‘별들의 고향’, ‘길소뜸등이 담겼다. 추모 영상을 보고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배우 신성일이 하늘의 별이 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상학 장례위원장은 신성일 선배님처럼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린 분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스타 중의 스타였다. 영화를 통해 많은 배역을 소화하셨으니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은 버리셔도 될 것 같다. 시련도, 아픔도 있었겠지만 이 세상 선배님처럼 축복과 은총을 누린 사람이 있었을까 싶다. 지난 세월 당신이 있어 행복했다, 같은 시대에 살았다는 것이 행운이었다. 진정 당신은 한국 영화의 역사이자 신화였다. 하늘의 별이 되셨으니 사랑하는 지상의 가족들 잘 보살펴 주시고 한국 영화의 앞날이 빛나게 이끌어주시길 바란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말을 큰 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육신의 죽음만이 있을 뿐이라고 바꾸며 조사를 마친다고 애도했다.

이어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추도사에서 불과 1달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당당하게 의연한 모습으로 걸어오던 선생님이 떠오른다. ‘내가 여기 왔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 모두를 바라보시던 눈빛은 영화인들에게 무한한 든든함이었다. 선생님께서는 너무나 많은 추억을 주시고 우리 곁을 떠났다. 500편이 넘는 수많은 영화들 속에 사람들의 가슴 속에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됐다. 60~ 70년대를 관통하는 사회상의 표상이자 스타였다. ‘맨발의 청춘에서 보여준 댄디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은 어떤 남자 배우도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남성상이었다영화계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셨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영화계 상징인 신성일 선생님을 재조명하고 함께 하고자 했다. 또한 영화계 산적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선생님의 혜얀을 듣고자 했다. 매순간 영화인으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된 선생님의 모든 마음을 어찌 알겠느냐만 영화를 향한 진정성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 선생님이 사랑한 영화를 치열하게 기억하겠다. 우리들 또한 그토록 사랑하신 한국 영화가 세계의 목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배우 신성일이 하늘의 별이 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신성일의 아내이자 배우 엄앵란이 유가족을 대표해 영결식을 찾은 이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엄앵란은 이른 아침에 열린 영결식에 찾아와 준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는데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울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울면 망자가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 집에 돌아가서 밤 12시가 되면 실컷 울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엄앵란은 신성일과 같이 사는 동안 희노애락도 있었지만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다시 태어나서 같이 살게 된다면 선녀처럼 보필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늦었다. 모두 서로에게 잘 해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배우 신성일이 하늘의 별이 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폐암 투병 중이던 신성일은 지난 4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결정됐다.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강수연, 송강호, 이덕화, 장미희, 최민식 등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시대를 풍미한 영화계의 별이었던 까닭에 신성일의 빈소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배우 최불암, 이순재, 송해, 양택조, 김형일, 김창숙, 김수미, 문성근, 박상원, 안성기, 임하룡, 조인성, 박찬욱 감독, 강우석 감독, 강제규 감독 등을 비롯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배우 송강홍, 김혜수, 송혜교 등은 근조화환을 보내며 고인을 애도했다.

신성일은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뒤 맨발의 청춘’, ‘별들의 고향’,‘ 겨울 여자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영화 524, 감독 4, 제작 6, 기획 1편 등 500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고, 각종 시상식에서 수없이 많은 트로피를 받았다. 정계에도 진출해 지난 200016대 총선에서 대구 동구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한편, 신성일의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유족으로는 배우 엄앵란과 장남 강석현, 장녀 경아, 차녀 수화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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