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진호(30)가 개인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 기회를 잡고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정진호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경기에 앞서 4번 타자 김재환이 부상 악재를 만났다. 배팅 훈련을 하다 오른쪽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김재환은 허리를 부여잡았고, 트레이너가 부축해 곧장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김재환은 인천 바로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2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꾸리려 했던 두산은 불가피하게 변화를 줘야 했다.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박건우(우익수)-최주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오재일(1루수)-김재호(유격수)-정진호(좌익수)-오재원(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4번 타순은 최주환, 좌익수는 정진호가 김재환의 공백을 채우게 됐다.
정진호는 포스트시즌 9경기에 나섰지만, 선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산 성적은 6타수 1안타 1타점 3득점이다.
정진호는 "내가 잘해서 나가는 게 아니고, 재환이 부상 때문에 나가는 거라서.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해야 할 거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누구나 기회를 얻으면 잘하고 싶을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