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 ⓒ인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조쉬 린드블럼(31, 두산 베어스)이 한국시리즈 1차전의 기억을 뒤로 하고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포효했다.

린드블럼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2-1로 역전승하며 시리즈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기선 제압이 중요했던 1차전. 린드블럼은 뼈아픈 홈런 2방을 얻어맞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6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3-7 패배를 막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첫 등판을 마친 뒤 2번째 기회를 기다렸다. 패전을 떠안긴 했지만, 자기 공에 확신이 있었다. 린드블럼은 "나쁜 공 2개가 실점으로 연결돼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불운했다고 생각한다. 나쁜 공 2개 때문에 변화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던 대로 내 공을 던지겠다"고 힘줘 이야기했다.  
 
공언한 대로 린드블럼은 시작부터 SK 타선을 압도했다. SK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돌리며 린드블럼의 공에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볼넷이 좋았던 흐름을 끊었다. 0-0으로 맞선 3회 선두 타자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2루에서 김강민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맞아 0-1로 끌려갔다. 이후 한동민과 최정을 볼넷과 사구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제이미 로맥과 박정권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만루 위기를 넘긴 린드블럼은 묵묵히 자기 공을 던졌다. 4회까지 공 73개를 던지며 투구 수 관리에 실패했지만, 5, 6,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114구로 버텼다. 

린드블럼의 역투 덕분일까. 잠잠하던 두산 타선이 8회 뒤늦게 살아났다. 1사 1루에서 정수빈이 우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2015년 한국시리즈 MVP의 귀환을 알렸다. 두산은 순식간에 2-1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린드블럼은 정수빈의 홈런에 더그아웃 앞까지 뛰쳐나와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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